경기 파주서 ‘독극물’ 추정 고양이 6마리 떼죽음
동자연, 동물학대 의심·경찰에 수사 의뢰
경기도 파주 주택단지에서 고양이 6마리와 비둘기 1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동물권단체는 독극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달 30일 독극물로 인한 동물학대가 일어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며 “31일 경기도 파주시 현장을 확인하고, 독극물로 인한 살해가 의심돼 지난 2일 파주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제보자는 지난달 16일 주택단지 내에 고양이 한 마리가 외상없이 죽어있는 것을 목격했다. 이어 같은 달 28일에는 3마리의 고양이 일가족이, 이틀 후인 30일 오전과 오후에는 각각 두 마리의 고양이와 비둘기 1마리의 사체가 추가로 발견됐다.
특히 질병으로 사망한 것이라면 고양이들이 전염병의 증상인 기침, 탈수, 설사 등과 같은 증상이 보여야 했는데, 사체 모두 그런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보통 길고양이들은 자신이 아프거나 죽음을 직감한 경우, 인적이 드문 장소나 어둡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며 죽음을 맞이한다고 한다. 하지만 본능적인 습성과 달리 현장에 있던 고양이들은 눈에 잘 띄는 테라스에서 보란 듯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것이다.
이에 따라 동물자유연대는 동물 학대를 의심하고 사망 원인 규명을 위해 고양이 사체 5구와 비둘기 사체 1구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보내 부검을 의뢰했다.
동물자유연대는 관계자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고양이들은 예전부터 주민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행복했던 동물들이었지만, 지금은 그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며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