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들, “경매업계, 루시법 두려워해”…반려동물협회 ‘정조준’
동물권행동 카라 등 19개 동물보호단체들로 구성된 ‘루시의 친구들’은 지난 23일 반려동물 관련 단체 및 업계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루시법 설명회’에서 훨씬 적은 개체수 및 전문화된 복지에 대해 공감대를 이뤄냈다고 24일 밝혔다.
적어도 현재의 ‘반려동물 대량생산 대량판매는 아니’라는 것에 대해 이견이 전혀 없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국애견연맹도 참석한 설명회에서는 쟁점 토론 속에 루시법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바로잡으며 거리를 좁혔을 뿐 아니라 루시법의 지지층을 넓혀갈 수 있겠다는 희망도 봤다고도 했다.
동물권행동 카라에 따르면, 이날 설명회에서는 공장식 번식을 부추기면서도 생산자에게 횡포가 심한 경매장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한국애견협회는 “1980년대만 해도 강아지를 생산 판매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는데 번식에 불을 지핀 것은 경매장이라고 생각한다”며 근본적인 원인을 지적했다.
반려동물생산판매협회는 “루시법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곳들은 동물들을 깨끗하게 잘 관리하는 업주분들일 것”이라면서 “생산자들이 그간 목소리 내지 못했던 것을 이 루시법이 대신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동물권행동 카라 전진경 대표는 “전국 17개 경매장들은 독과점 특징을 가지며 불법 생산된 동물을 신분 세탁하는 기형적인 구조의 핵심”이라며 “루시법은 비정상을 정상화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법률로 한국도 독일과 영국 등 선진국처럼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KK9레스큐 김현유 대표는 “우리나라는 돈벌이 때문에 생산된 개들이 지금도 너무 많다. 극소수 인력이 상당수의 동물을 돌보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법을 통해서 잘못된 구조를 바로잡고 동물을 제대로 돌보고 가정으로 입양갈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카라에 따르면, 전국에는 지금 2000여개 허가 번식장과 3300여개의 펫샵이 오직 17개의 경매장과 연결된 구조 속에서 공장식 번식과 학대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불법 번식장 또한 1000개로 추정되며 이 역시 경매장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카라는 루시법이 통과되면 공장식 번식이 제어되는 것은 물론 강아지 공장 형태의 번식장도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모견 학대’, ‘부견 대여’, ‘폐견 유기’, ‘신종 펫숍’, ‘잉여동물 안락사’ 등 현재 난무하고 있는 어지러운 펫산업의 구조적 동물학대가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카라 측은 “경매업계는 루시법의 통과를 두려워하고 있다”며 “‘루시의 친구들’은 경매업계와 그 이익집단인 (사)반려동물협회의 실상을 알리며 더욱 힘차게 루시법 제정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피력했다.
[신은영 기자 / 빠른 뉴스 정직한 언론 ⓒ뉴스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