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의, 안전사고·인수공통감염병에 상시노출…제도 개선 필요

2024-06-07     김진강 기자
공수의 활동 모습. [사진=경상남도]

대한수의사회(회장 허주형)는 최근 3년간 공수의 업무 추진 중 발생한 사고 사례를 자체 조사하고, 안전사고 발생 및 인수공통감염병 감염에 대비하기 위한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공수의는 동물 전염병의 예찰 및 예방 업무 등 동물진료 업무의 적정을 도모하기 위해 수의사법에 따라 시·군에서 위촉한 민간 동물병원 수의사다. 주로 구제역 백신 등의 예방접종이나 질병 모니터링을 위한 채혈 등 공적인 수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7일 대한수의사회에 따르면, 지난 5월 3일~8일 각 시·도지부를 통해 실시된 조사(공문으로 정식 제출된 사례로 한정)에 따르면, 2022년~2024년 4월까지 총 45건의 사고 사례가 보고됐다. 주로 타박상(복부, 무릎, 허벅지 등 19건), 골절(갈비뼈, 무릎뼈, 코뼈 등 17건) 등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축전염병 대비를 위한 예방접종(25건) 및 모니터링을 위한 채혈(15건) 등 공수의의 주 업무 특성상 농장 동물 보정 과정 등에서의 안전사고 발생 및 인수공통감염병 감염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지만, 사고 발생 시 대응 가이드라인 및 보상 체계는 미비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공적인 업무 수행 중 발생한 사고임에도 치료에 대한 부담은 대부분 개인이 감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자체 상해보험을 운영하고 있지만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고, 실제 사고 발생 이후 지자체에서 보험 처리된 경우는 보고된 총 45건 중 4건뿐이었다.

허주형 회장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공수의 업무는 항상 사고의 위험을 내포한다”며 “동물질병 예방 및 공중보건 향상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분들에 대한 보상 체계와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강 기자 / 빠른 뉴스 정직한 언론 ⓒ뉴스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