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려견·반려묘 입양 감소 원인은 ‘비용’ 때문
2023년 대비 반려견 5%·반려묘 2% 감소…43%가 양육비용 상승 이유
글 / 데비 필립 도날슨(Debbie Phillips-Donaldson)
펫푸드인더스트리(Petfoodindustry) 편집장
저널리스트
2024년 쉘터 애니멀 카운트의 ‘2024년 중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반려견 입양은 2023년에 비해 5% 감소했으며, 반려묘 입양은 2% 감소했다. 2023년의 전체 숫자에서 7%가 감소했다는 것은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이는 올해 사료나 간식 등의 매출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힐스 펫 뉴트리션의 ‘2024년 보호소 애완동물 입양 현황 보고서’는 반려견 입양의 경우,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 감소한 데 이어 또다시 감소세를 보였지만, 같은 기간 반려묘 입양은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무튼 이 두 회사의 데이터에서 공통적으로 시사하는 점은 무엇인가?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는 반려동물 사료 가격을 포함한 반려동물 양육 비용 상승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비용 상승은 입양을 주저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이며, 미국 내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양육 비용에 대한 우려가 크다
2024년 4월, 미국 일반 인구를 대표하는 2,5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된 더 힐의 보고서는 반려견과 반려묘의 행동 문제, 수의학적 치료 가능성, 반려동물에 대한 주택 규제 등 반려동물 입양 감소의 여러 원인을 다루고 있다.
이 중에서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이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특히 보호자들에게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응답자의 43%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있어 가장 큰 어려움으로 전반적인 비용을 꼽았다. 특히 연간 가구 소득이 75,000달러 미만인 보호자들이 이러한 비용 부담을 가장 많이 느끼고 있으며, 재정적 제약으로 인해 반려동물을 보호소에 맡길 가능성도 가장 높았다.
반려동물 입양을 고려할 때, 응답자의 26%는 반려동물 사료 비용이 우려된다고 답했으며, 84%는 동물병원 진료비를 반려동물 양육에서 가장 큰 비용으로 꼽았다. 연소득 5만 달러 미만인 응답자 중 79%가 수의사 진료비를 가장 부담스러운 비용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반려동물 사료의 경우 각각 67%와 65%가 가장 큰 비용으로 보고 있다.
더 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구 소득이 낮은 소비자일수록 반려동물 관련 주거 제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제한에는 특정 견종에 대한 금지, 반려동물의 크기, 몸무게, 종 또는 수에 대한 제한, 반려동물 보증금이나 월 사용료 요구, 또는 반려동물 자체를 허용하지 않는 것이 포함된다. 10만 달러 이상의 소득을 가진 보호자들은 이러한 제한을 경험한 비율이 6%~12%에 불과했다.
합리적 사료 가격 정책의 필요성
이 보고서는 Shelter Animals Count의 보고서와 함께 미국의 반려동물 케어 입양 동향을 파악하는 데 있어 중요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결국, 가정에서 키우고 사랑받는 반려동물의 수는 고품질의 영양가 있는 사료의 가격에 의해서 결정되는 부분이 적지 않다. 이 보고서는 현재와 같은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대부분의 보호자들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으로 반려동물 사료를 구매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격 정책은 장기적으로 사료회사에게 이익으로 돌아갈 것이다. 소비자가 부담없이 입양을 하게 되면 새로운 사료에 대한 수요가 창출되기 때문이다. 앞서 자료에서 나온 마이너스 입양이 플러스가 된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사료회사들이 고민해도 좋을 보고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