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살리기’ 명분 불구 부실 운영이 원인 지적

의성 펫월드. [사진=의성 펫월드 홍보 영상 캡처]
의성 펫월드. [사진=의성 펫월드 홍보 영상 캡처]

120억 원을 들여 조성된 ‘의성 펫월드’의 연간 매출이 당초 예상치의 3분의 1 수준인 1억 원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 비용이 연간 6억 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매년 최소 4억 원대의 적자를 보고 있는 셈이다.

‘의성 펫월드’는 지난 2020년 문을 열면서 ‘지역경제 살리기 묘수’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부실한 관리·운영이 문제점으로 지적되면서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의성 펫월드’는 반려가족이 즐기고 휴식할 힐링공간 제공을 통해 의성 홍보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4만385㎡(1만2000여평)의 부지에 조성된 복합 테마 공간이다. 사업비는 120억5000만 원(국비 24억 원, 도비 16억8000만 원, 군비 79억7000만 원)이다.

▲방문자 센터(체험, 세미나, 운영실 등) ▲펫 카페(반려동물 관련 용품 및 음료 등 판매) ▲실내 도그런(실내행사 및 애견놀이터) ▲반려동물 운동장(어질리티 대회 및 실외행사 등) ▲수영장(도그풀장) ▲수변테크 ▲오토캠핑장 등이 조성돼 있다.

지난 2020년 6월 개정식에서 김주수 의성군수는 “의성 펫월드는 도시형이 아닌 농촌형 펫 시설 공간으로, 반려가족들이 체험과 함께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지역의 뛰어난 관광자원과 연계하며 많은 도시민들이 찾는 의성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의성군 역시 연간 2만여 명이 방문하고 5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개장 이후 4년 동안 예상치는 크게 빗나갔다.

2일 뉴스펫 취재를 종합하면, 의성 펫월드의 지난해 방문자는 1만2394명(반려견 7315마리), 수입액은 1억4326만 원에 그쳤다. 예상치의 각각 60%, 30% 수준이다.

이전 연도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개장 첫해인 2020년 7511명(반려견 4180마리)·7157만 원, 2021년 1만320명(6201마리)·1억2843만 원, 2022년 1만7555명(1만119마리)·2억1227만 원, 2023년 1만4584명(8588마리)·1억6500만 원에 그쳤다.

의성 펫월드. [사진=의성 펫월드 홍보 영상 캡처]
의성 펫월드. [사진=의성 펫월드 홍보 영상 캡처]

이 같은 방문자 수 및 매출이 미미한 원인으로 반려인 유입을 위한 인프라 부족 및 미숙한 관리·운영이 지적되고 있다.

의성군은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펫월드를 조성했다. 하지만 인근에 반려동물과 함께 동반 입장이 가능한 식당은 한곳 뿐이다.

동반 입장 가능 식당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반려동물을 분리해 둘 공간을 별도로 구비해야 하고 이를 위해 리모델링 공사를 해야 한다. 별도 공간을 구비한다 하더라도 행정절차가 매우 까다롭고 털날림 등의 문제로 인해 일반손님들이 싫어할 수 있어 식당주들이 반려동물 동반 입장 식당을 꺼려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한 캠핑장의 경우 파쇄석에 데크와 철조망만 설치돼 있고 오토캠핑장으로 구성돼 있어 숙박객이 불편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의성 펫월드의 경우 캠핑장, 쉼터, 입장료로 수익을 얻는 구조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숙박보다 산책 및 반려견들의 체험활동 위주의 운영이 적자의 주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지역의 테마파크의 경우 반려인이 지역에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숙박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반려동물 테마공원 조성 후 반려동물 동반 관광객들이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지역 음식점들이 반려동물 동반 입장 가능 음식점으로 등록할 수 있도록 행정에서 도움을 줘야만 파급효과가 증폭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은영 기자 / 빠른 뉴스 정직한 언론 ⓒ뉴스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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