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오세훈 후보 반려동물 공약 ‘대동소이’
펫업계 “영세업자 지원 관련 공약 없어” 비판

최근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열린 반려동물 박람회 ‘케이펫페어’를 찾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사진 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사진 각후보페이스북
최근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열린 반려동물 박람회 ‘케이펫페어’를 찾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사진 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사진 각후보페이스북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반려동물 공약이 차별성이 없는데다, ‘환심성 공약’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공약 내용들도 동물병원 진료비와 유기동물 문제에 집중된 반면,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펫산업 관련 공약은 전무해, ‘펫산업에 대한 이해도 낮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의 증가추세에도 불구하고, 변화하는 사회구조를 뒷받침할 관련 산업 지원 정책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반려인과 반려동물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가 행복할 수 있는 서울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면서 관련 산업도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반려동물 관련 복지서비스는 아직 그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가 내놓은 공약은 ▲동물병원 진료비 표준화 ▲서울시 지정 반려동물병원 확대·기능 강화 ▲유기동물 '구출-치료-교육-입양' 플랫폼 구축 ▲펫보험, 신탁 관련법 입법 추진 ▲반려묘 놀이터공간 마련 등이다.

박영선 민주당 후보 또한 지난 16일 동작구 보라매공원 반려동물 놀이터를 찾은 자리에서 ▲동물병원 진료비 표준화 ▲‘반려견 물림 사고 상해치료 시민 보험’ 도입 ▲반려견 놀이터, 25개 자치구 설치 ▲유기 동물 입양 시 반려동물보험 가입지원 확대 등을 공약했다. 사실상 두 후보의 공약이 대동소이한 셈이다.

특히 핵심공약인 동물병원 진료비 표준화의 경우 현재 국회에 상당수 법안들이 발의된 상태다. 연내 국회 통과도 유력한 상황이어서, 반려인 표심 공략을 위한 ‘환심성 공약’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유기동물 발생 억제와 반려동물 놀이터 확대 공약 또한 현재 각 기초단체들이 핵심 구정으로 정하고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이다.

반면 일선 기초단체 차원에서 추진하기 어려워 광역단체 차원의 정책 수립·추진이 필요한 펫산업 관련 공약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기업의 반려동물 시장진입에 따라 몰락한 영세자영업자 지원 대책, 산업규모에 비해 넘쳐나는 반려동물 산업 종사자 관련 대책 등이 펫산업계의 시급한 현안이다.

한국펫산업소매협회 관계자는 “국내 펫산업은 대기업 진출로 인해 ‘빈익빈 부익부’의 기울어진 운동장이 됐다”며 “대기업에 밀려나고 있는 영세업자들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역단체는 동물보호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반려인과 반려동물 중심의 동물복지 중심의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규제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산업육성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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