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리 퇴비공장 동물보호시설 활용 방안’ 추진
펫 놀이터·수영장 조성…펫티켓 교육 실시키로

우천면 양적리 퇴비공장 위성사진. 횡성군 제공
우천면 양적리 퇴비공장 위성사진. 횡성군 제공

주민들 반대로 유기동물보호시설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온 한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내 가동이 중단된 퇴비공장을 동물보호·복지시설로 활용하기로 해 주목을 끌고 있다.

강원 횡성군은 최근 “양적리 퇴비공장을 동물보호시설로 재활용 해 마을 주민들의 민원을 해소하고 유기동물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며 ‘우천면 양적리 퇴비공장 동물보호시설 활용방안’을 마련, 추진에 나섰다.

양적리 퇴비공장은 악취발생으로 인한 주민들의 건강 악화 논란을 일으켰던 곳으로, 2020년 5월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횡성군의 유기동물은 2020년 211마리에서 2021년 280마리, 2022년 6월말 기준 164마리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또한 원주민들이 개를 풀어놓고 키우면서 이주민들의 민원 역시 증가 추세다. 특히 야생화 된 들개의 경우 여성·어린이 등 주민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반면 횡성군은 지난 2015년 횡성읍 내 한 동물미용업소와 유기동물보호시설 계약해지 후 2016년 3월부터 원주 유기동물보호시설을 위탁해 이용해 왔다. 이마저도 원주보호시설이 올해 이전할 계획이어서 횡성군의 유기동물 보호 현실은 암담한 처지에 몰렸다.

특히 님비현상으로 유기동물보호시설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강원도 내 18개 시·군중 유일하게 유기동물보호소가 없는 상태다.

상황이 이런데도 반려견 양육 인구가 늘어나면서 견주(보호자) 인식 개선 교육·홍보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데다, 안전하게 반려동물을 풀어놓을 수 있는 장소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횡성군은 증가하는 유기동물 문제 해결을 위해 기존 시설물인 양적리 퇴비공장을 동물보호시설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퇴비공장 부지에 반려동물 놀이터·수영장 등 반려동물 인프라를 구축하고, 주기적인 펫티켓 교육도 진행하기로 했다.

먼저 퇴비공장 사무실은 유기동물 관리동으로 사용하고, 유기동물 포획반을 운영해 민원 발생 전 적극적인 대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편안하고 쾌적한 분위기에서 입양상담 할 수 있는 카페를 조성하고, 동물병원과 미용실도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3096㎡(938평) 규모의 실내 퇴비적치장은 유기동물 보호공간 및 실내운동장으로 사용한다. 특히 기존 악취 저감 시설을 활용해 유기동물로 인한 냄새발생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비료야적장(실외)은 반려동물 놀이터 및 펫티켓 교육장으로 활용한다. 비료야적장은 펜스로 공간을 구분하고 잔디를 식재해 반려동물 놀이터 및 가족쉼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반려인구를 대상으로 한 펫티켓 교육도 실시하는 등 개물림 사고예방 및 반려동물에 대한 주민 의식개선 사업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콘크리트 저장탱크(지하)는 반려동물 실내수영장으로 개조해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하지만 장기간 사용되지 않아 슬러지 등 다량의 폐기물이 존재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횡성군 관계자는 “유기동물 문제 해결과 반려동물 인프라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펫티켓 교육을 통해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사회 만들기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신은영 기자 / 빠른 뉴스 정직한 언론 ⓒ펫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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