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물림 사고가 계속되는 가운데 ‘원조 개통령’으로 불리는 이웅종 연암대 교수는 “개와 대치했을 때 등을 보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지난 18일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 출연해 “개도 약자와 강자를 구분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며 “몸 동작을 크게 해서, 큰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거나, 대치할 때 중요한 것은 등을 보이며 도망을 가면, 개들이 약자로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등을 보이고 뛰어갈 때, 무섭다고 소리칠 때, 넘어졌을 때 개들은 더 흥분하게 된다”며 “최소한의 대치하는 방법은 위협적인 행동을 취해서 나한테 달려들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 있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또 “만약 한 마리가 나를 물었을 경우 주변에 도움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손가락으로 깍지를 껴서 목을 보호하고 그대로 쓰러지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면서 “이럴 땐 소리를 질러서는 안 된다. 소리를 지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개는) 본능적으로 물고 있다가 놓는 습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 하나는 손이나 팔을 인위적으로 내주는 방법이 있다”며 “손과 팔을 차라리 내주면 개들이 목이나 목덜미 같은 곳을 물었을 때 치명적인 것에 비해 생명에 덜 위협적”이라고 부연했다.

이 교수는 여러 마리의 개들이 공격할 때는 절대 쓰려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세 마리 이상일 때 넘어지면 굉장히 위험하며 주변에 나무나 벤치 등 잡을 수 있는 것에 매달려서 쓰러지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물리지 않고 낯선 큰 개가 달려올 경우, 뛰지 말고 제자리에서 가만히 먼 산을 쳐다보든지, 개와 시선을 마주치지 않는 것이 방법”이라며 “시선을 마주치게 되면 개도 위협이 돼 덤벼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타인이 개로부터 공격을 당할 경우 반드시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울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목줄이 풀린 개가 초등학생을 물어 크게 다치게 한 사건이 일어났다. 다행히 인근에 있던 택배기사가 제지에 나서면서 더 큰 화는 피했다.

이 교수는 “소리를 치거나 동작을 크게 하거나, 주변에 있는 물품을 이용하면 (개의) 시선 분산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물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도 옆에서 도움을 주면 피할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두려움이 있더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에, 더 큰 상처를 입히지 않기 위해서는 도움을 주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진강 기자 / 빠른 뉴스 정직한 언론 ⓒ펫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