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업체 계약포기 때문…어웨어 “동물의 행복·이익이 중심돼야”

동물원 속 침팬지. [사진=책공장더불어 인스타그램 캡처] ⓒ펫헬스
동물원 속 침팬지. [사진=책공장더불어 인스타그램 캡처] ⓒ펫헬스

동물학대 논란을 일으킨 서울대공원의 침팬지 해외 반출 계획이 철회됐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는 11일 “서울대공원은 인도네시아의 체험동물원 타만 사파리로의 침팬지 반출을 포기한다고 알려왔다”며 “포기 사유는 동물 이송을 담당한 중개업체가 2019년에 서울대공원과 맺은 동물교환계약을 포기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종보전과 동물복지를 이유로 반출하려던 계획이 철회된 것은 번식용으로 수출될 뻔했던 두 마리 침팬지들에게, 기준 없이 거래 대상이 될 운명에 처했던 수많은 동물원 동물들에게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4월 서울대공원이 사육 중인 침팬지 광복, 관순이를 ‘타만 사파리’로 반출할 계획임이 알려지며 동물보호단체 및 시민들의 반발이 일었다.

‘타만 사파리’는 사자, 호랑이를 약물에 취하게 해 사진찍기 체험에 동원하거나 코끼리에게 학대 행위를 한 것이 폭로돼 문제가 된 시설이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서울대공원과 면담을 통해 침팬지 반출을 중단하고, 시설을 개선해 계속 사육하는 방법과 다른 반출지를 물색하는 방법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대공원은 향후 동물 반입·반출 기준에 대한 가이드라인 마련에는 동의했지만 침팬지 광복, 관순이에 대해서는 ‘타만 사파리’로의 반출 입장을 고수해 왔다.

어웨어는 “처음부터 동물복지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계약임을 많은 사람들이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대공원은 그 쟁점을 피하려고만 했다”며 “침팬지 반출과 어울리지도 않는 동물복지와 종보전이라는 거대담론을 이유로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와 서울대공원이 과오를 스스로 바로잡지 못하고, 오히려 중개업체에서 금전적 손해를 감수하고 계약을 포기한 것이 반출 계획 철회의 이유인 상황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어웨어는 “다른 동물들의 반입·반출 계획 또한 면밀하게 살펴 그 과정에서 동물의 행복과 이익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은영 기자 / 빠른 뉴스 정직한 언론 ⓒ펫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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