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치 수술 후 적정치료 없이 학대 정황
병원측 “부적절한 행동, 깊이 반성”
광주광역시의 한 동물병원에서 의료진이 수술을 마친 강아지에게 화장실용 페브리즈를 분사하는 등 학대 장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일 누리꾼 A씨는 SNS에 “더 이상 피해보는 아이들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올린다”며 자신의 푸들 반려견이 겪은 학대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사진에는 지난 1일 광주의 한 동물병원에서 유치(幼齒) 발치 수술을 받은 강아지 몸에 워터리스 샴푸를 잔뜩 바르고, 간호사들이 화장실용 페브리즈를 얼굴에 분사하고 이를 본 다른 직원들은 웃음을 터트리는 장면이 담겨있다. 이 강아지는 발치 수술 후 3시간 만에 사망했다.
또한 디퓨저를 화장 솜에 따라 온몸 구석구석 바르거나 샤넬바디미스트 온몸에 분사하며 향수 시향까지 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는 장면도 담겨있다.
특히 수술 후 1시간 가량 고개도 못 가누는 아이를 빗질하고, 머리를 묶었다 풀었다하며 얼굴 털 미용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수술이 있던 그날 밤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려고 보니 머리가 아플 정도로 이상한 냄새가 나고, 미용도 돼 있는 등 의문투성이였다"면서 "CCTV를 확인 해보니 마취도 못 깬 상태에서 온갖 학대를 당하며 그날 눈도 못 감고 하늘로 먼저 떠났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CCTV를 정확히 보기 전에도 슬퍼 울고 있는 저에게 자기도 강아지 3마리를 키우며 미용했었다는 간호사님. 간호사 선생님들도 아이를 사랑하는 것 같아 더 소름돋네요“라고 전했다. A씨는 해당 병원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5일 SNS에 올린 사과문에서 “너무 쉽게 안일하게 부적절한 행동을 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또한 “피해를 입은 A씨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