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시베리아 호랑이가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으로 폐사한 것과 관련 서울대공원 내 길고양이 급식을 중단하라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특히 서울숲공원에 서식하던 다람쥐가 사라진 원인도 길고양이 때문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반면 서울시는 현재 운영 중인 길고양이 급식 중단은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선 지난 5월 서울대공원은 시베리아 호랑이가 급성 바이러스 전염병인 고양이범백혈구감소증으로 폐사했다고 밝혔다.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 고양이 파보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전염성이 높은 급성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면역력이 약한 어린 개체에 치명적이다.
폐사의 한 원인으로 길고양이가 지목되면서 서울대공원 내 길고양이 급식 중단을 요구하는 민원이 일면서 서울시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호랑이 폐사의 원인인 야생고양이 먹이주기를 금지하라’는 민원에 대한 회신에서 “현재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행위를 금지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없어 이들을 단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대공원에서는 기존부터 길고양이들이 먹을 것을 찾아 쓰레기통을 뒤엎고 먹이를 찾아 동물사에 드나드는 등의 문제를 예방코자 파수꾼 고양이 관리와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하게 됐다”면서 “다만, 허가받지 않은 급식시설은 계도 조치를 통해 정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회신했다.
‘서울숲 다람쥐를 멸종시킨 길고양이를 포획해달라’는 민원에 대해서도 서울시는 “현재 동물보호단체와 서울시 간 운영협약을 체결해 서울숲공원 내 설치 및 운영 중인 공식 길고양이 급식소는 11곳”이라며 “무분별한 개체수 증가 및 그에 따른 피해 등을 방지하기 위해 허가되지 않은 사설급식소는 지속적으로 정리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길고양이 급식소 및 TNR사업은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지속적으로 개체수 조절 및 모니터링에 활용하고 있어 급식소 및 TNR사업을 중단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 서울숲 개원 당시 방사된 30여 마리의 다람쥐를 현재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서울시는 “다람쥐는 당시 함께 인공방사했던 꽃사슴처럼 관리인력이 일정 공간에서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사육하는 동물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인 추적관찰 및 지속적인 보유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8년 전 서울숲 개원 당시 야외에 방사했던 다람쥐 30여 마리를 현재 찾아볼 수 없는 원인이 모두 길고양이에 의한 것이라고는 단정짓기는 어렵다”며 “연간 방문객이 약 700만 명에 달하는 도심 속 공원인 서울숲이 다람쥐에게 있어 최적의 서식환경이 아닌 바 다른 곳으로 이주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신은영 기자 / 빠른 뉴스 정직한 언론 ⓒ펫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