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물매개심리치료학회·한국동물교감치유학회, ‘반려동물 상실과 펫로스 증후군 치유’ 학술대회
반려동물 죽음 이후 겪게 되는 ‘펫로스 증후군’의 예방과 치유 방법을 알아보는 학술대회가 열려 관심을 끌었다.
한국동물매개심리치료학회(회장 김옥진)와 한국동물교감치유학회(회장 변성원)는 공동으로 지난 18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서울지역대학에서 ‘반려동물 상실과 펫로스 증후군 치유’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이별이 주는 교훈-펫로스 증후군을 통한 성장과 치유(변성원 안산대학교 교수) ▲보호자에게 위안을 주는 반려동물장례(최시영 호서대학교 동물산업학술원 교수) ▲펫로스 증후군의 이해와 실제(조지훈 펫로스상담소 안녕 원장) ▲수족관 물고기를 활용한 교육이 청소년의 자아상에 미치는 영향 사례연구(최영복 박사,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반려동물 상실에 관한 인식(유영은, 원광대학교 농학과) ▲동물매개교육이 대학생의 긍정심리자본과 셀프리더십에 미치는 효과(김슬기, 원광대학교 반려동물산업학과) 등의 주제 발표와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변성원 교수는 주제 발표에서 “반려동물이 ‘가족’의 개념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펫로스 증후군 생겨나게 된다”며 “반려동물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이 1년 이상 지속되면서 우울,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펫로스 증후군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을 ▲인지적-결정 내리는 것을 회피하거나 지연, 자기 판단력에 대한 자신감 상실 ▲정서적-슬픔, 우울, 스트레스, 분노, 후회 등 부정적인 정서경험 ▲행동적-수면부족, 식욕부진, 멍한 상태, 한숨, 자해 등으로 분류했다.
이와 함께 펫로스 증후군 예방을 위해 ▲1차 예방-펫로스 증후군 예방을 위한 반려인 인식개선 활동 강화 ▲2차 예방-대상자의 특성에 따른 펫로스 증후군 프로그램 운영, 펫 장례 프로그램의 현실적 검토 ▲3차 예방-펫로스 가족 자조모임 운영 프로그램 표준화 작업 및 활성화 등을 제언했다.
변 교수는 “중요한 것은 지금 여기에서 우리 아이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며 “충분히 산책을 시켜주고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시영 교수는 “반려동물 죽음으로 인해 보호자들에게는 슬픔, 죄책감 등이 물밀듯이 밀려오게 된다”며 “‘장례’를 통해서 슬픈 마음이 일상으로의 복귀로 이어질 수 있지만, ‘장례’라는 과정이 없다면 보호자는 슬픔을 억누르지 못하고 펫로스 증후군으로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보호자가 정성을 다해서 아이를 보내 줄 수 있는 그러한 ‘장례’라면 보호자가 펫로스 증후군으로 갈 수 있는 확률을 낮출 수 있다”며 “‘장례’는 펫로스 증후군으로 가지 않게 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조지훈 원장은 펫로스 증후군의 발생 이유로 ▲무조건적인 사랑의 상실 ▲보호할 대상의 상실 ▲지켜봐 주는 존재의 상실 ▲반려동물과 관련된 일상 활동의 상실 ▲주요한 동반자의 상실 등을 꼽았다.
또한 애도 상담가 윌리엄 워든(William Worden)의 ‘Grief Counseling and Grief Therapy’를 인용, 애도의 4가지 과업으로 ▲상실의 현실 수용 ▲사별 슬픔의 고통을 겪으며 애도 작업을 해내기 ▲고인을 잃은 환경에 적응하기 ▲고인의 감정적 재배치와 삶을 함께 살아 나가기 등을 설명하고 “4가지 과업을 달성하는 것이 보호자들의 목표”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상담자의 역할로는 ▲사별 현실을 회피하지 않고 직면할 수 있도록 돕는 것 ▲혼자서 감당할 수 없는 감정에 대한 공감과 안전한 벽이 돼 주는 것 ▲펫로스 이후의 삶을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지지하는 것 ▲궁극적으로는 애도의 단계를 완성할 수 있도록 촉진 시켜주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조 원장은 “반려동물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로 선택했다면, 반려동물을 보내고 난 후의 슬픔도 함께할 것이라는 선택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강 기자 / 빠른 뉴스 정직한 언론 ⓒ뉴스펫]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