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 글로벌 5개 기업이 75~80% 시장 점유
“국내기업, 동남아 등 해외시장 진출 전략 유효할 것”
세계 동물용 백신 시장이 연평균 성장률(CAGR) 5.9%를 보이며 2027년 108억1000만 달러(약 1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반려동물 백신 시장은 이보다 높은 연평균 8.4%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7년 15억9000만 달러(약 2조2100억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선도기업의 동물용 백신을 저비용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후, 동남아 등 해외시장 진출 방식의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김근환 책임연구원은 KISTI가 발행하는 ‘ASTI 마켓 인사이트’ 최근호에서 세계 동물용 백신 시장 현황을 소개했다.
동물용 백신(veterinary vaccine)은 특정 질병으로부터 동물을 보호하는 생물학적 제제(biological preparation)다. 예방접종은 동물의 건강을 개선하고, 동물성 질병의 확산을 줄이며, 우유, 고기, 계란, 양모 및 기타 관련 제품의 생산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세계 동물용 백신 시장은 식품용 동물 백신(가축/돼지/가금류/ 어류 백신), 반려동물 백신, 기타 백신으로 분류할 수 있다.
시장 규모
김 연구원에 따르면, 반려동물 백신은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2022년 13%의 시장점유율이 2027년 15%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려동물 개체 수 증가, 인수공통질병 발병률 증가, 다양한 정부 기관 및 동물 협회의 정책, 동물 식품에 대한 수요 증가 등이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백신의 높은 보관 비용과 애완동물 관리 비용의 상승은 시장 성장을 제한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역 측면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2022년 기준 동물용 백신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32.5%)을 차지했고, 그 뒤를 북미(31.0%)와 유럽(29.5%)이 차지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반려동물 인구 증가 및 동물 건강과 생산성 향상 등의 요인으로 2027년에도 북미(27.9%)와 유럽(28.5%)보다 큰 35.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반적인 반려동물 개체 수와 입양률이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특히, 선진국은 물론 지난 몇 년간 인도, 중국 등 개발도상국에서도 반려동물의 개체 수가 꾸준히 증가해 왔다.
김 연구원은 “애완동물 인구의 증가는 애완동물 관리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결국 수의학 백신과 같은 종속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세계 동물용 백신 시장이 은 2022년 81억2000만 달러(약 11조3000억 원)에서 연평균 성장률(CAGR) 5.9%로 2027년에는 108억1000만 달러(약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반려동물 백신 시장은 2022년 9억8000만 달러(약 1조3600억 원)에서 연평균 8.4%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7년에는 15억9000만 달러(약 2조2100억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경쟁 현황
세계 동물용 백신 시장은 세분화돼 있다. 상위 5개 업체인 Zoetis, Inc.(미국), Merck & CO., INC.(미국), Boehringer Ingelheim International GmbH(독일), Elanco Animal Health(미국), Virbac(프랑스)가 75-8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Ceva Santé Animale(프랑스), Phibro Animal Health Corporation(미국), Hester Biosciences Limited(인도), Neogen Corporation(미국), HIPRA(스페인), Biogénesis Bagó(아르헨티나), Tianjin Ringpu Bio-Technology Co Ltd.(중국) 등을 포함한 20여개의 기업들이 15~25%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과점적 경쟁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선도기업 현황을 살펴보면, Zoetis, Inc.(미국)는 동물 건강 의약품 및 백신 발견, 개발 및 제조를 영위하고 있다. 또한 진단 제품, 유전자 테스트, 생체 장치 및 수의사, 축산업자 및 반려 동물 소유자의 요구를 충족하도록 설계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강력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Merck & Co., Inc.(미국)는 제약(Pharmaceutical)과 동물 건강(Animal Health)으로 운영하고 있다. 동물 건강 부문은 모든 주요 가축 및 반려동물의 질병을 예방 및 치료하기 위한 광범위한 동물용 의약품 및 백신 제품, 건강 관리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lanco Animal Health(미국)는 반려동물 및 식품-생산 동물 제품의 제조 및 마케팅에 집중하는 회사다.
우리나라에서는 ▲동물 백신 관련 기업인 ㈜왓슨알앤디는 ‘박테리오파아지의 재조합 외피단백질을 이용한 중증혈소판감소 증후군바이러스(SFTSV) 동물백신 플랫폼기술’ (22-23, 4억20000만 원) ▲㈜진셀바이오텍와 국립농업과학원이 ‘식물 기반 돼지 써코바이러스(PCV2) 대응 그린백신 생산 기술 개발’ (21-20, 1억2000만 원) ▲우진비앤지㈜는 ‘향상된 약독화 및 DIVA 가능한 생균백신과 안전성 및 면역원성이 증가된 가금티푸스와 살모넬라를 동시 방어 가능한 사균 백신의 개발’(21-20, 1억4800만 원) ▲㈜포바이오코리아는 ‘상심자기반 면역증강 사료첨가제 및 동물용 백신보조제 개발’ (16-19, 24억 원) 과제를 원광대학교, 이-글벳과 공동연구를 ▲㈜휴룩스는 ‘신개념 백신 접종 장비를 이용한 LNP를 사용하지 않는 mRNA 백신의 국산화’(22-24, 13억8000만 원) 과제를 충북대학교, 코아스템켐온㈜, ㈜라이브셀인스트루먼트와 공동으로 수행했다.
반려동물관련 최근 현황을 살펴보면 ▲컬프와 ㈜삼양애니팜은 ‘반려동물에 최적화된 지속형 항생제 임상평가’(22-24, 9400만 원)과 ‘반려동물에 최적화된 지속형 항생제 개발’(22-24, 9400만 원)을 ▲㈜중앙백신연구소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VS) 방어를 위한 반려동물 SFTSV 백신 개발’(22-24, 3억5600만 원) 등 여러 기업들이 다양한 연구개발을 통해 시장 경쟁력 확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전략
세계 동물용 백신 시장은 상위 업체가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과점적 경쟁 구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규모의 경제 혜택으로 인해 사업 운영의 효율성이 높은 환경이다.
만약 신규 진입자나 스타트기업이 다양한 백신을 효율적으로 생산해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 공급한다고 해도, 규제기관으로부터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상당한 자본이 요구되는 만큼, 소규모 기업이 시장에 진입하는데 높은 장벽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세계적으로 인수공통 감염병 대응을 위한 정책이 강화되면서 백신 공급업체의 교섭력이 매우 높아졌다. 일단 백신 제조 공정이 승인되면 사용되는 원료를 변경할 여지가 거의 없기 때문에 기존 백신 공급업체의 시장 우위력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 동물용 백신 업체 간 경쟁은 매우 치열한 상황이다. 더 큰 점유율 확보를 위해 제품 출시, R&D 투자 등 다양한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 전역의 저비용 제조 장소에 소규모 동물용 의약품 제조업체가 등장하면서 글로벌 동물용 백신 시장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따라서 기존 동물용 백신에 대한 R&D 경쟁력과 자본력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선도기업의 동물용 백신을 저비용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후, 동남아 등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신은영 기자 / 빠른 뉴스 정직한 언론 ⓒ뉴스펫]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