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조 서울본부 카라지회 조합원이 서울 마포구 소재 동물권행동 카라 더불어숨 센터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카라노조 SNS 캡처]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조 서울본부 카라지회 조합원이 서울 마포구 소재 동물권행동 카라 더불어숨 센터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카라노조 SNS 캡처]

“‘나만 헌신했다’, ‘나 말고 아무도 모른다’는 인식은 함께 힘써 온 개인과 단체의 노력을 무시하는 처사다”

동물권행 카라 사태와 관련해, 동물의 권리 옹호를 위해 결성된 젊은 변호사들의 모임인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변호사들’(이하 동변)이 사측과 전진경 대표에 쓴소리를 했다.

동변은 2일 ‘논란의 카라 사태에 부쳐’라는 글을 통해 “구체적 시시비비를 떠나 현재 카라 사측 및 대표가 법과 정관을 앞세워 일부 노동자들을 징계하고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을 고소하는 행위가, 스스로가 지향하는 동물 운동의 발전을 저해하는 '억압'이 아닌지 진지하게 숙고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또한 “동변은 최근 카라를 둘러싼 여러 논란과 이에 대한 카라 사측 및 카라 대표의 대응에, 사적으로 충격을 받은 것은 물론이고 공적으로도 우려를 제기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아무리 억울하다 해도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을 ‘카라 외부에서 왜곡된 사실로 카라를 흔드는 세력’으로, ‘카라만큼 절절히 동물을 사랑하지도 않은 자들’로 폄훼하는 것은 결코 민주적인 사고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변의 기억 속 카라는 누구보다 동물을 사랑하는 조직임이 틀림없지만, 동시에 자신만이 동물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오만한 조직도 결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동변은 “동변에서 조차 이런 입장문을 내면 ‘외부 세력’으로 내몰릴지 걱정된다는 우려가 제기될 정도로, 카라 사측과 대표의 대응은 민주적으로 허용될 수 있는 반박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카라는 어느 개인의 것도, 카라 구성원들만의 것도 아니다. 이 ‘외부 세력’의 관심과 지지가 없었다면 지금까지 카라가 해온 많은 성취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만 헌신했다’, ‘나 말고 아무도 모른다’는 인식은 함께 힘써 온 개인과 단체의 노력을 무시하는 처사일 뿐만 아니라, 동물 운동에 별 관심이 없는 시민들에게도 반감을 사는 행위임을 카라 사측 및 대표는 명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동변은 “지금 필요한 것은 누가 맞고 틀린 지, 처벌과 보상을 받을지를 결정하는 법적 절차가 아니라, 인간을 포함한 동물에 대한 기본적 존중과 민주적 태도”라며 “오늘 동변의 호소조차 한낱 ‘외부 세력’의 소음으로 치부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맺었다.

[신은영 기자 / 빠른 뉴스 정직한 언론 ⓒ뉴스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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