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원
한국동물교감치유학회장
안산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4차 혁명시대 로봇과 인공 지능의 발전은 우리의 삶의 곳곳에 스며들면서 일상의 삶에 혁신을 일으키고 있으며, 이러한 인공 지능의 혁신을 선도하기 위한 노력들이 각 분야에서 왕성하게 일어나고 있다.
즉, 인공 지능과 로봇공학 기술이 만나 제조업, 의료서비스 분야 등에 도입되면서 현장의 생산성 증가, 서비스 개선 효과들이 보고되어, 일자리 구조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인공지능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일자리 상실, 빅데이터 관련 개인정보보호 문제, 그리고 윤리적 문제 등의 우려되는 현상 안에서 우리는 새로운 도전적 과제를 직면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은 4차 혁명시대 중요한 인성 역량으로 주도성, 일관성, 도전정신, 적응력, 리더십 등을 제시하면서 로봇으로 대체 불가능하고 문제해결력을 겸비한 감성적 지능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즉, 기존 세계관의 중심인 인간중심 경영에서 산업중심 경영이 강조되면서 ‘인간의 기능을 인공 지능이 어디까지 담당하게 될 것인가?’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나 비인간화에 대한 우려 속에 감성 지능의 중요성도 부각 되고 있다.
인간의 감성경영을 위한 다양한 방법 중에 최근 국내 반려인구의 증가, 1인 가구 증가, 그리고 고령화와 독거노인 증가 현상과 맞물려 동물교감치유가 부각되고 있다. 치유동물의 종류를 보면 국외의 경우 말, 개, 새 등 다양한 동물들이 함께 하고 있는 반면, 국내는 주로 ‘개’를 중심으로 동물교감치유가 이루어지고 있다.
동물교감치유가 활성화 되고 있는 시점에서 인간의 다양한 요구도와 치료 효과를 고려해 볼 때 국외에서 이미 활성화되어 있는 말교감치유(Equine_Assisted Therapy)에 대한 검토도 함께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 생각된다.
말교감치유(Equine_Assisted Therapy)는 고대 그리스 시대 히포크라테스에 의해 말을 이용한 운동이 인간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기록이 확인되고 있으며, 중세 유럽에서는 승마가 상류층의 활동이 중심이기는 하였지만 재활의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1950년대 덴마크에서 중풍 환자 재활치료로 접목되어 효과가 검증되면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1970년대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전문치료사와 교육자들이 말교감치유(Equine_Assisted Therapy)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효과검증을 하면서 치료서의 자리를 매김하게 되었다.
1980년대 이후 다양한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 적용되어 신체적 재활뿐만 아니라 정신적 효과가 보고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말매개치유 단체와 협회가 설립되어 현재까지 다양한 응용과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말교감치유(Equine_Assisted Therapy)의 정서적 효과는 말을 다루고 타는 경험을 통해 자기효능감이 향상되며, 말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스트레스가 감소되고 정서적 안정을 얻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또한 사회적 효과로 말과의 교감을 통해 인간에 대한 신뢰와 이해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며, 감정이입과 공감 능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이러한 전인적 효과가 검증된 말교감치유(Equine_Assisted Therapy)를 콜센터 고객응대 근로자와 같이 정서적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직종군 근로자들에게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을 제안한다.
콜센터 근로자의 경우 전화상으로 고객을 존중해야 하는 응대 서비스와 함께 시간적 압력과 역할 갈등을 지속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감정의 부조화와 같은 정서적으로 소진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정서적 소진 증상은 감정부조화 및 감정손상을 넘어서 심각한 우울증상에 이르게 하기도 한다. 이에 감정의 부조화 및 감정손상을 경험하고 있는 고객 응대 근로자를 대상으로 말교감치유(Equine_Assisted Therapy)를 적용한다면 일상이나 일터 공간으로부터 분리되어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해방감, 행복감과 같은 정서적 안정 효과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또한 직무스트레스로 인해 고립되어 있는 자기 자신의 관심을 외부 세계로 향하게 하는 접촉점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말을 만나 교감하는 활동을 하면서 생명에 대한 책임감과 대상에 대한 신뢰감을 형성하게 될 것이며, 이는 인간이라는 대상에 대한 신뢰로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