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성 통해 소비자 신뢰 구축 필요
글 / 팀 월(Tim Wall)
펫산업 전문 컬럼니스트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는 멜라민 오염에서부터 비타민 과다 복용, 마약, 말고기 사용, 확장성 심근증(DCM) 논란에 이르기까지 지난 수십 년 동안 소비자의 신뢰를 약화시켜 왔다.
동시에 소셜미디어와 같은 기술 발전은 정보와 루머가 확산되는 새로운 출구를 열어주었다. 인터넷 포럼, 소셜 미디어, 제품 리뷰는 반려동물 보호자들 사이에서 신뢰를 구축하는 중요한 매체가 될 수 있지만, 때로는 브랜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디지털 흔적으로 남을 수도 있다.
특히, 소셜 미디어는 반려동물 사료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빠르게 퍼뜨리며 보호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이는 질병의 발견과 진단을 왜곡시킬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소문이 건강 문제의 실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
특정 성분이나 브랜드가 안전하지 않다는 우려가 확산되면, 보호자들은 반려동물의 소화 시스템과 미생물 군집에 미치는 영향과 상관없이 다른 성분의 사료로 바꿀 가능성이 크다. 반려동물의 증상을 유행하는 소문과 연관 지어 판단하면 실제 질병의 원인을 간과할 수 있다.
이러한 잘못된 정보의 확산은 제조업체, 수의사 그리고 규제 당국이 신뢰할 수 있는 신고를 식별하기 어렵게 만들어, 필요한 의료적 개입이 지연될 수 있다.
또한, 루머가 확산되면 기업이 건강과 웰빙 문제에 집중하기보다 대중의 인식을 관리하는 데 자원을 소모하게 되어, 실제 문제 해결에 소홀해질 수 있다.
루머가 진실을 가릴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잘못된 정보가 매우 빠르게 확산된다는 점이다.
보호자들은 검증되지 않은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하며, 이는 공포와 의심을 키울 수 있다. 그 결과, 실제 문제를 알리는 중요한 데이터가 가려질 수 있다.
소비자가 소문에 근거해 문제를 인지하고 보고하면, 업계는 거짓되거나 일관성 없는 주장에 대응하느라 진정한 건강 관련 문제를 파악하지 못할 수 있다.
또 다른 문제는 기존 정보 출처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 부족이다.
브랜드, 미디어, 정부에 대한 대중의 신뢰는 사료 산업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약화되어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 사료 관련 사건들은 특히 눈에 띈다. 예를 들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DCM과 그레인 프리 사료의 상관관계에 대한 조사는 보호자와 공식 정보 출처 간의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FDA의 발표는 많은 보호자에게 그레인 프리 사료와 그 성분, 특히 콩류가 DCM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그레인 프리에 대한 시각 변화
공식 메시지에 대한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태도는 점차 변화하고 있다.
2018년 7월, FDA는 특정 사료와 DCM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한 조사를 공개했다. 이 발표에서는 곡물 대신 완두콩, 렌틸콩, 기타 콩과 식물 씨앗 또는 감자를 주원료로 한 사료를 먹은 반려견에서 DCM이 더 자주 보고되었다고 밝혔다.
1년 후, FDA는 524건의 DCM 사례 중 93%가 완두콩 또는 렌틸콩으로 만든 사료와 관련이 있으며, 피해 반려견의 90%가 그레인 프리 사료를 먹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FDA의 발표 이후 그레인 프리 사료, 특히 특정 브랜드의 판매량은 감소했고 타우린이 포함된 신제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반려동물 사료 회사들은 DCM에 대한 보호자들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새로운 사료와 간식, 토퍼를 개발하며 마케팅 전략을 수정했다. 반려동물 사료 회사들은 전통적인 곡물을 비난하는 대신, '건강한 곡물'이라는 개념을 포함시켜 곡물 친화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했다.
FDA의 조사는 사료 업계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일부 과학자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그레인 프리 사료와 DCM을 직접적으로 연결 짓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특정 반려견 사료 브랜드에 대한 경제적 손실을 고려할 때, FDA가 확실한 증거 없이 섣부르게 발표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
2022년, FDA는 결국 반려동물 사료 제품과 DCM 간의 인과관계를 입증할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고 결론지었다. 이러한 사례는 규제 기관이 적시에 경고를 제공하면서도 불필요한 혼란을 피해야 한다는 과제를 보여준다.
멜라민과 시아누르산이 야기한 비극
2007년, 위탁 제조업체 Menu Foods는 반려견과 반려묘 사료에 대한 첫 리콜을 실시했다. 당시, 반려견과 반려묘가 신부전으로 사망하고 있었으나, 그 원인을 알 수 없었다.
리콜 대상은 100개 이상의 브랜드에 걸쳐 있었으며, 약 6천만 개 이상의 제품이 리콜되었다. 슈퍼프리미엄 브랜드와 일반 브랜드 모두 관련되어 있었지만, 이들 제품에는 공통적으로 밀 글루텐이 함유되어 있었다.
그러나 밀 글루텐 대신 멜라민과 시아누르산이 함유된 밀가루가 들어갔다는 사실이 나중에 밝혀졌다. 이들 화학 물질은 단독으로는 위험하지 않지만, 결합되었을 때 치명적인 결정을 형성해 신장에 피해를 입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약 1,950마리의 반려묘와 2,200마리의 반려견이 이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사건들은 반려동물 사료 산업에 신뢰 회복이 중요함을 보여준다. 반려동물 보호자들은 원료 조달, 생산 관행, 식품 안전성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는 브랜드를 신뢰한다. 제품 문제나 리콜에 대해 투명하게 대응하고, 관련 프로세스를 공개하는 브랜드는 책임감을 보여줄 수 있다.
특히, 잘못된 정보가 확산될 수 있는 시대에 투명성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보호자들은 일관된 정보를 제공하는 브랜드를 신뢰하며, 이는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제품의 투명성이 문제 해결 열쇠
반려동물 사료 회사들은 소비자가 질병을 의심할 때 이를 적극적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 명확하고 접근성 좋은 신고 채널을 구축하고, 보호자들이 문제를 신고하는 과정을 쉽게 만들어야 한다.
또한, 보호자들에게 질병과 식이 문제를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교육하면 더 정확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기업이 질병 신고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투명하게 공개하면, 장기적인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
투명성을 바탕으로 한 커뮤니케이션은 루머의 영향을 줄이고, 실질적인 문제를 식별하고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