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중국 펫산업 전문가가 본 2021 중국의 펫산업

글 /  유 탕(YU TANG) 

수의사. 전 중국 동물위생관리국 근무. 현 이탈리아 펫푸드 기업 ‘Monge’ 아시아 시장 총괄 담당.


사진 펫푸드인더스트리
사진 펫푸드인더스트리

2021년 2월, 춘절이 지나면서 길었던 2020년이 드디어 끝났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세계 경제는 침체에 빠졌지만 중국의 펫푸드 산업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본 기사에서는 2020년 중국의 펫푸드 산업을 돌아보고 2021년 중국내 펫푸드 산업을 예측해 본다.

1. 세분화된 경쟁 환경과 낮은 브랜드 집중도

중국 펫푸드 시장은 브랜드 집중도가 낮고 경쟁이 심하다. 수입브랜드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국내 펫푸드 제조사들의 강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국내 브랜드는 강력한 영업력을 통해 공급망을 확장시키는 힘이 있지만 소비자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수입제품의 브랜드 파워를 넘기에는 한계가 있다.

마즈펫케어, 네슬레퓨리나, 펫케어, 콜게이트팜올리브(힐스펫뉴트리션)와 같은 글로벌 기업에 의해 컨트롤되는 글로벌 탑 10 펫푸드 브랜드와 달리 중국의 메이저 국내 브랜드는 다양한 제조사가 제조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의 상위 3개 도그푸드 브랜드는 전체 매출의 15%만 차지하며 상위 3개 캣푸드 브랜드는 전체 매출의 16.2%만 차지한다. 반면 미국과 같은 성숙한 시장에서는 같은 기간 도그푸드의 상위 3개 브랜드가 53%, 캣푸드의 상위 3개 브랜드가 35.8%를 차지했다.

2. 국내 펫푸드 브랜드의 성장

2020년은 공급체인이 통합되고 프리미엄 펫푸드가 더욱 각광받으면서 국내 브랜드의 성장을 확인했던 한해였다.

예를 들어 얀타이 차이나 펫푸드는 제품군 중 하이엔드 습식 펫푸드 공장을 연간 3만톤 꽉 채워 가동했다. 샹동에 위치한 이 회사는 또한 뉴질랜드의 가장 큰 펫푸드 캔 공장인 PFNZ를 인수해 지능형 건식 펫푸드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국내 회사들은 또한 소매 유통망 중 온라인에 많은 투자를 진행했다. 로얄캐닌과 위스카스와 같이 오프라인 유통망에 강한 파워를 가진 해외 브랜드와는 달리 국내 브랜드는 온라인을 활용해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다가갔다.

중국의 주요 온라인 플랫폼 4개를 꼽자면 타오바오, 티몰, 제이디 그리고 핀듀오듀오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가장 매출이 높은 여섯 개 브랜드는 로얄캐닌, 마이푸디, 크레이지도기, 퓨어내츄럴, 브릿지 그리고 페디그리다. 놀라운 것은 이 중 4가지가 국내 제품이라는 것이다.

더불어 국내 브랜드는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와 고객의 충성도 높이기로 그들의 관심사를 이동시켰다.

시장 3위 브랜드인 마이푸디는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전략을 적용해 유명 TV 프로그램을 연달아 후원하며 중산층 소비자들에게 성공적으로 다가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마이푸디의 뒤를 잇는 크레이지 도기는 초보 반려동물 보호자와 3~4위권 도시의 시장 공략을 목표로 삼았다. 경제적인 포지션을 가진 이 제품은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서 높은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퓨어내추럴은 최고급 천연 펫푸드에 초점을 맞추며 펫샵, 펫클리닉 등과 긴밀히 협력해 브랜드 이미지를 정립했다. 이 브랜드는 현재 중국 애완동물 사료 시장에서 10위 안에 랭크되고 있다.

3. 수입에 우호적인 환경이 수입 브랜드의 급격한 성장을 이끌었다

2020년 12월 31일, 중국의 농업농촌개발부는 289종의 캣푸드, 289종의 도그푸드 그리고 30종의 애견과 애묘를 위한 제품을 포함한 715종의 제품에 대한 수입을 허가했다. 총 21개국에서 지원했으며 그 중 캐나다가 가장 많은 115개 제품, 뉴질랜드가 104개 제품을 지원하여 각각 11.8% 와 10.6%를 차지했다.

2020년 미국의 27개 펫푸드 제조 시설은 최근 중국정부의 허가를 받았다. 이밖에 12개의 독일 회사와 10개의 이탈리아 회사가 등록을 마치고 중국 시장으로의 진출을 기다리고 있다. 수입제품에 대한 관심은 점점 줄어드는 관세와도 영향이 있다. 20201년 1월부터 상업적으로 포장되거나 캔 종류인 도그푸드와 캣푸드 관세가 15%에서 4%로 감소했다.

4. 펫산업 시장의 성장을 촉진한 2020년 반려동물수의 증가

2020년 중국 펫 산업 백서가 발간한 데이터에 따르면 도시의 애견과 애묘 수가 1.7% 증가해 처음으로 1억 마리를 넘어섰다. 애묘 수는 4,862만 마리로 2019년에 비해 10.2% 증가했고 애견의 수는 2019년 대비 5.1% 감소한 5,222만 마리다.

요약하면 펫푸드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320억 달러에 이르렀고 이는 2019년 대비 2% 성장한 수준이다. 이 중 펫푸드는 55.7%를 차지하고 이는 2019년 51.4%에 비해 감소한 수준이다. 캣푸드 시장은 같은 기간 13.3%의 강한 성장을 보인 반면 도그푸드 시장은 5.1% 감소했다.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성숙한 시장과 비교해 보면 중국의 가구당 반려동물 수는 여전히 낮다. 하지만 이 수치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반려동물을 키우는 비율은 19%로 일본과 한국의 26~27%, 영국의 44%, 미국의 67%에 비해 아직은 낮은 수치다.

5. 펫푸드 소비의 다양화

펫푸드가 중국의 펫산업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분야는 동물병원과 펫 악세사리이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프리미엄 펫푸드 시장은 2019년에 비해 2% 감소했다. 애견 보호자는 가격에 민감해졌고 프리미엄 펫푸드 구입수치가 현저히 감소한 반면 애묘 보호자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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