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가 포장지에 잘 표기되었는지, 어디서 왔는지를포함하기도
글 / 정희철
펫비지니스 칼럼니스트. 미국공인회계사(CPA). 캐나다 킹스턴에 위치한 퀸스대학(Queen’s University) 경영대학 졸업. 가장 건강한 반려동물 먹거리만을 공급하고자 업계에 들어왔다. 올네이쳐코리아 대표이사
펫푸드의 투명성(Transparency) 재고는 최근 펫푸드 업계에서 계속해서 화두가 되고 있는 주제들 중 하나이다.
이는 반려동물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사람이 먹는 식품에 적용되는 기준들이 펫푸드에 적용되는 현상이 가속화 되면서 더 심화되고 있는 현상이다.
보통 펫푸드를 만드는데 사용된 원재료를 더 알아보기 쉽게 표기하는 것이 투명성 재고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고려해야 할 점들이 상당히 많은 주제라고 전문가들을 이야기 한다.
소비자들이 펫푸드 업계에 요구하고 있는 투명성 재고가 시사하고 있는 점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펫푸드의 투명성, 핵심은 무엇인가
펫푸드에 있어서 투명성은 많은 의미들을 갖고 있다.
어떤 소비자들에게는 펫푸드를 만드는데 사용된 원재료들이 제품의 포장지에 잘 표기되는걸 의미하기도 하고, 어떤 소비자들은 더 나아가서 각 원재료들이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예: 방목하여 키웠는지, 오가닉 사료를 급여 하여 키운 가축인지)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알 수 있도록 요구한다.
투명성은 원재료를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표기하는 방법을 이야기 하기도 한다. 이는 클린 레이블 프로젝트의 탄생에도 중대한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투명성에 대한 요구의 중심에는 소비자와 펫푸드 간의 신뢰라는 중요한 요소가 자리 잡고 있다.
다시 말해서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제품을 신뢰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무언가를 펫푸드 업체들에게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부분의 사료들은(키블, 동결건조, 생식) 만드는데 사용된 원재료들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관련 정보들에 있어서 철저히 사료사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투명성에 있어서 관건은 사료사를 신뢰할 수 있느냐 없느냐 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어떤 정보를 전달할 것인가
아무리 좋은 원재료로 만든 펫푸드라 할지라도 이와 같은 사실이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흥미롭게도 투명성 재고에 있어서 펫푸드 기업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들 중 하나는 고객들의 요구수준과 실제 현실 간의 간격이다.
많은 반려인들은 자신들의 반려동물에게 최상의 펫푸드를 급여하기를 원한다. 예를 들어 어떠한 방부제나 첨가제가 들어가 있지 않은 100% 천연 원재료로 만든 펫푸드를 구매하기 원하는 반려인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랜 기간 보관이 가능하고 합리적인 가격이면서 소비자들의 모든 요구조건을 맞춘 펫푸드를 만든다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펫푸드 제조사의 입장에서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전부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제품에 대한 정보들을 가장 명확하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여 소비자들이 선택을 하는데 있어서 최대한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 한다.
그리고 이러한 능동적인 정보 제공을 통해서 타사와 차별화 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미국의 ‘아메리칸뉴트리션사’는 원재료의 수급과 원재료의 품질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걸 감안하여, 자사에 원료를 공급하는 업체들에 대한 감사를 강화하고, 품질에 대한 까다로운 요구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업체들 위주로 거래를 하는 정책을 도입하였다.
결국 고객들이 요구하는 수준의 품질과 원재료의 투명성을 제공하기 위하여 원재료 수급관련 정책을 강화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실질적은 변화를 통해 고객들에게 더 신뢰를 받게 되었다.
오리젠 사료로 유명한 캐나다의 Champion Petfoods의 예 또한 들어보자.
Champion Petfoods는 한가지 단백질원을 사용해서 만든 LID(limited ingredient) 사료 Singles를 출시하였을 때, 원재료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에 부응하기 위하여 사료를 만드는데 실제로 사용된 고기를 공급한 농장의 위치와 농부들의 사진들을 패키지에 포함시켜 크게 호응을 얻었었다.
또한 SuperZoo 박람회에서는 회사의 경영진들이 로컬 파트너들로부터 원재료의 수급에서부터 완제품을 실어 나르는 빠렛트까지의 이른바 ‘supply chain’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는 자리를 가져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클린 라벨 프로젝트 (Clean Label Project)
미국의 클린 라벨 프로젝트(Clean Label Project)는 원재료의 투명성을 넘어서서 실제로 용기에 담겨있는 내용물에서 오염물질이 얼마나 발견되는지를 조사해서 소비자들의 구매의사에 반영시키려는 노력에 의해 탄생하였다.
클린 라벨 프로젝트는 북미에서 판매되고 있는 71개 브랜드의 제품 900개 이상을 대상으로 130개 이상의 독성물질 함유 여부를 광범위하게 조사하여 발표하였는데, 살충제, 플라스틱 용기에서 자주 검출되는 독성 물질인 BPA, 그리고 카드늄, 비소, 납, 수은 등 중금속과 독성물질들이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지 조사했는데 평균적으로 펫푸드에서 유독물질의 함유량이 사람 먹거리에 비해 월등히 수치가 높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예를 들어 BPA는 사람이 먹는 Chicken Soup 용기보다 고양이용 캔에서 980% 더 검출되었고, 어떠한 펫푸드에서는 오염이 심한 수돗물에서보다 수은이 16배 더 검출되었다고 나타났다.
설문에 응한 소비자들의 94%는 오염물질 여부에 따라서 구매의사를 바꿀 수 있다고 답하였는데, 그만큼 소비자들이 건강에 대한 요구가 까다로워지고 있고 사람 먹거리 수준으로 펫푸드 기준을 충족시키기를 원한다는 반증이다.
커뮤니케이션 툴의 진화
최근 인터넷의 발달은 고객과 투명성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의 방법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특히 어느 시대보다 인터넷에 익숙한 밀레니얼세대가 펫푸드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구매층으로 부상하면서, 이들과 가장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인터넷 플랫폼(SNS, 홈페이지, 모바일 앱)에 많은 펫푸드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제 대부분의 펫푸드 기업들은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통해서 신제품 출시를 알리고 있을 뿐 아니라 원재료가 어디서 왔고 왜 반려동물에 좋은지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서 제품의 구매 뿐 아니라 모든 필요한 정보를 얻는 시대가 된 오늘날, SNS를 포함한 다양한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자사 제품들의 투명성을 강조하고 타사 제품들과의 차별성을 홍보하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