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펫 분양·미용·호텔·용품 토탈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자율 사입’ 길 터줘…상생경영 모범 평가
반려동물 전문 프랜차이즈 야옹아멍멍해봐(이하 야멍)의 신용성 대표는 산 위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계곡물 같은 사람이다. 그는 폭포수처럼 우람하지도, 강물처럼 도도하지도 않다. 그저 험준한 계곡 사이를 내림질하며 구비 구비 토양을 적셔주는 성품의 사람이다.
인터뷰를 위해 지난달 30일 충북 청주시 야옹아멍멍해봐 본사에서 신 대표를 만났다. “어서 오세요. 여기까지 오시느라 고생 하셨어요” 기자에게 자리를 내주며 밝게 웃는 모습에서 대형 기업 CEO 같지 않은, 처녀의 수줍음이 느껴진다.
야옹아멍멍해봐는 반려견·반려묘의 분양·미용·호텔·용품·사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탈 펫샵 프랜차이즈다. 직영점 5곳을 포함해 전국에 106개의 가맹점을 두고 있다.
특히 매일경제신문이 주관하는 ‘매경 100대 프랜차이즈’에 애견업종으로는 유일하게 3년 연속 선정(2019년~2021년)되면서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국내 애견시장 규모가 타 업종에 비해 미미한 수준인데다, 언택트 확산에 따라 배달외식업종의 프랜차이즈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전해진 야옹아멍멍해봐의 3년 연속 수상 소식은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야옹아멍멍해봐의 성장배경을 들여다보면 신 대표의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경영철학을 볼 수 있다. ‘공존과 상생’이다.
여타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자본력을 무기로 단기간 외형을 키운 것과 달리 야옹아멍멍해봐는 지난 2003년 창업 이후 고객신뢰를 기반으로 계단식 성장을 이뤄왔다. 가맹점주들에게 타사 제품을 사입 할 수 있도록 길을 터 준 것은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보기 드문 사례다.
마치 곳곳을 적시며 내려 흐르는 계곡물처럼, 공존하며 상생하는 그의 지나온 궤적을 따라가 봤다.
- 대표님은 자신의 성격이 어떻다고 생각하세요.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이었어요. 무슨 일에 나서는 성격도 아니었고, 그저 부끄러움도 많고 조용한 성격이었죠. 저는 술도 못 마셔요. 담배는 30대 중반에 끊었죠.
성격이 바뀐 것은 제 사업을 시작하면서 부터예요. ‘이런 성격으로 사람을 대하면 안 되겠다’ 싶어서 애견샵을 시작한지 나흘째 되는 날 성격을 완전히 바꿨죠. 저보다 무조건 나이가 많으신 분에게는 강아지를 키우는 보호자니까 어머님, 아버님 호칭을 썼어요. 손님보다 낮은 자세로 대하니까 손님들이 자연스럽게 저희 매장을 다시 찾게 되죠.
급했던 성격도 없어졌고요. 이젠 서비스 쪽으로 성격이 바뀐 거죠.
- 대표님이 반려동물 업계에 뛰어든 계기와 창업 과정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난 1995년도에 결혼하면서 처 고향인 청주로 이사 오게 됐어요. 대전에 있는 직장까지 출퇴근을 했었죠. 처음에는 애견사업을 하려고 한 게 아니었어요.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려고 했었죠. 2003년에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패스트푸드 박람회를 갔다가 애견샵 프랜차이즈 부스가 있더라고요. ‘애견샵도 프랜차이즈가 있구나’라고 생각했죠.
그곳에서 상담을 받고 ‘그래 한번 해보자’하는 마음에 다음날 바로 가맹비 500만원을 입금했죠. 교육을 받았는데, 강아지 분양을 하려면 똥 치우는 것부터 배워야 한다며 똥 치우는 것만 가르쳐 주더라고요. 한 3일 동안 고민했어요. ‘내가 너무 준비 없이 시작한 건 아닐까, 애견사업을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가맹비 500만원 안 냈으면 지금의 이 자리까지 못 왔을 거예요.
당시 대형 프랜차이즈인 나라애견 71호점을 오픈하며 사업을 시작했죠. 그런데 같은 해 나라애견이 부도가 났어요.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란 타이틀이 한 순간에 사라진 거죠. 2년 정도 나라애견 간판을 달고 애견샵을 운영했어요.
애견사업을 본격화 한 계기는 2005년 일본의 한 박람회를 다녀오면서 부터죠. 당시 반려동물 사료기업인 ANF가 대리점 사장님들과 함께 일본에서 열리는 한 박람회를 간 적이 있는데, 제가 개인자격으로 제 비용을 지불하며 쫓아갔었죠.
그곳에서 일본의 반려묘 시장이 반려견보다 더 크다는 것을 알게 됐죠. 우리나라도 반려묘 시장이 굉장히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돌아와서 직원들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상호명 공모를 했어요. ‘야옹아멍멍해봐’란 이름이 그때 탄생한 거죠.
‘나라애견’ 간판을 내리고 ‘야옹아멍멍해봐’를 공식 오픈했어요. 청주시에 매장을 한 곳 오픈했는데 그곳이 야옹아멍멍해봐 1호점이었죠
지인이 천안에서 애견샵을 해보고 싶다고 해서 야옹아멍멍해봐 가맹점을 오픈시켰는데, 장사가 너무 잘된 거예요. 천안점이 성공케이스가 되니까 주변에서 애견샵을 하고 싶다는 분들이 계속 생기더라고요. 야옹아멍멍해봐 70호점 정도 까지는 외부에 광고 한번 안하고 가맹점 오픈이 진행됐죠.
- 야옹아멍멍해봐가 다른 반려동물 프랜차이즈와의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우선 다른 프랜차이즈는 본사에서 가맹점에 타사 제품 사입을 철저히 금지시켜요. 위반하면 수천만 원의 벌금을 내야하죠. 그만큼 본사의 수익률이 좋다고 볼 수 있죠. 하지만 저희는 가맹점이 타사 제품을 사입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야옹아멍멍해봐는 ‘자수성가’식으로 가맹점이 늘어난 케이스에요. 다른 프랜차이즈들은 자금력이 좋아 매장을 쉽게 확대할 수 있지만 저희는 제가 번 돈으로 하나씩 가맹점을 오픈하는 방식이었죠. 처음부터 물건을 전부 사입해 가맹점에 납품할 상황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가맹점 자율에 맡긴 거죠.
계속해서 ‘자율 사입’을 유지하는 것도 먼저 가맹점이 잘 돼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에요. 본사는 살아남기 위해 더 좋은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하게 되죠.
또한 가맹점의 수익률 보장을 위해 야옹아멍멍해봐 브랜드 제품의 경우 다른 유통업에 절대 주지 않아요. 오직 야옹아멍멍해봐 가맹점에서만 판매되죠. 좋은 제품을 만들다보면 고객들이 다시 찾게 되고 그 만큼 가맹점 수익은 늘어나게 됩니다.
물론 본사의 수익은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본사가 경영에 타격을 받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결국 ‘상생’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죠.
또 하나는 타 프랜차이즈의 경우 ‘유통’ 중심인 반면 야옹아멍멍해봐는 분양·미용·호텔·용품 등 반려동물 관련 토탈샵이라는 점에서 차별화 됩니다. 특히 생명을 다루는 ‘분양’의 경우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없다면 사업을 유지하기가 어렵죠. 대기업이 반려동물 분양사업에 뛰어들지 못하는 이유도 ‘생명’을 다루는 업종인 때문이죠.
야옹아멍멍해봐는 초창기부터 분양과 미용을 해왔기 때문에 전문적인 관리 노하우와 기술이 축적돼 있어요. 바닥에서부터 현장 중심의 애견샵을 운영해 왔기 때문이에요. 그렇다보니 분양·미용·호텔·용품 등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며 수익 창출효과를 높일 수 있죠.
저희가 3년 연속 ‘매경 100대 프랜차이즈’에 선정된 것도 이 부분이 많이 어필이 된 때문인 것 같아요.
- 분양 잘하는 노하우를 알려 주실 수 있을까요.
분양 없이는 펫산업이 성장할 수 없어요. 저는 애견샵을 하려면 당연히 분양을 해야 된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매우 까다롭고 힘들죠. 강아지는 매일매일 관리해 줘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상주인력이 필요하죠.
처음 강아지를 애기상태에서 데려오면 3주까지는 크게 변하지 않아요. 3주가 넘으면 사람으로 치면 ‘말썽쟁이’가 되죠. 접종은 보통 15일단위로 하는데 접종을 한번 할 때 마다 분양가가 10%씩 내려갑니다. 4차 접종 정도 하고나면 50여일 되는데, 그때는 원가에 분양하죠.
두 달이 지나면 원가의 절반 가격으로 분양하고, 그래도 안 되면 막판에 무료 분양을 하죠. 많은 분양업을 하시는 분들이 ‘어떻게 원가 이하로 파느냐’ 며 데려온 지 한 달 두 달 지나도 계속 똑같은 분양가격을 고집하죠. 하지만 안 팔리면 20만원에도 팔고 해야 돼요. 새로운 아이를 데려와 다시 분양해야죠. 회전율이 중요해요.
- 반려동물 산업이 성장하면서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창업 전에 강아지 고양이를 키워보고, 동물에 대해 공부하고, 많은 펫샵을 견학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적합한 분야가 어떤 것인지 파악하고, 창업을 해야 합니다.
또 앞으로 개인샵은 생존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개인샵의 경우 가격경쟁에 밀려 온라인을 이길 수 없고, 오프라인은 제품의 다양성에서 프랜차이즈를 이기기 어렵죠. 창업을 하려면 자신에게 맞는 프랜차이즈 선택해서 창업하는 것이 그나마 성공확률이 높아요.
지금은 반려동물 관련 제품이 대리점보다는 프랜차이즈를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요. 유통흐름이 바뀐 거죠. 또 프랜차이즈는 할인·1+1 등 행사를 많이 해요. 1년에 50개~100개 정도 되죠. 이는 개인샵이 진행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 앞으로의 사업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현재 가맹점이 106호까지 돼 있어요. 200호점까지 가면 정점을 찍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년은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저는 프랜차이즈 오픈할 때부터 본사 마진을 굉장히 적게 갖고 갔어요. 야옹아멍멍해봐 본사가 있기까지는 그만큼 가맹점이 잘 돼야 한다는 생각이죠. 가맹점이 다 같이 잘되는 것, 또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해 관리하고 보호하는 것이 사업계획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저는 지금도 매장 현장에서 고객들을 만나다보니 고객이 원하는 것을 빨리 캐치할 수 있죠. 그동안 쌓아온 제 노하우를 고객의 신뢰를 더 쌓아가는 방향으로, 가맹점의 수익창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사용하고 싶어요.
[김진강 기자/ 빠른 뉴스 정직한 언론 ⓒ펫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