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마당개·야생동물 구분, 맞춤형 정책 필요

한 유기동물보호소 모습. ⓒ펫헬스
한 유기동물보호소 모습. ⓒ펫헬스

한국펫산업소매협회는 31일 “유실·유기동물 문제의 큰 원인은 시골개·마당개 유실과 들개의 자연번식”이라며 정부의 유실·유기동물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유실·유기동물은 주인이 잃어버리거나 버린 동물을 말한다. 하지만 정부의 유실·유기동물 통계는 사실상 야생동물까지 포함하고 있어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동물자유연대가 지난해 발표한 ‘2016-2020년 유실·유기동물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유실·유기동물은 11만6984마리로, 전년대비 1만1733마리 감소했다. 전체 유기동물 중 71.9%(8만4136마리)가 개였으며, 고양이는 26.9%(3만1421마리)를 차지했다. 개·고양이를 제외한 다른 유기동물은 1.2%였다.

개의 품종별 발생 현황을 보면 흔히 마당개, 들개인 믹스견이라고 부르는 비품종견이 전체 유기견의 78.3%를 차지했고, 반려동물 개념인 품종견은 21.7%에 그쳤다. 전년대비 비품종견의 비율은 증가하고 품종견의 비율은 감소했다. 또한 2세 미만 개체가 전체 유기견의 69.8%에 달했다.

고양이 경우 유기묘 3만1421마리 중 약 95%가 자연에서 사는 길고양이가 차지했다. 또 유기묘 10마리 중 8마리(80.8%)는 만 1세 미만 고양이였다. 보호자가 버리거나 잃어버린 고양이보다 새끼 길고양이가 구조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펫소매협회는 “(이 자료는) 시골개·마당개의 유실과 들개의 자연번식이 유기동물 문제의 주요 원인이라는 점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자연에서 사는 동물들을 유기동물 통계에 포함하지 말아야 하며, 야생동물 항목을 신설해 따로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금처럼 모든 동물이 반려동물이라는 관점 하에서의 정부정책은 현실 문제를 전혀 해결할 수 없다”며 “반려동물, 애완동물, 야생동물로 분리하고, 그에 맞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에 대해서는 양육비 감소나 편의시설 확충과 같이 잘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책을, 유기동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마당개에 대해서는 중성화수술정책을, 야생동물에 대해서는 자연생태계를 고려한 정책 수립이 각각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어 “길고양이에 대한 중성화 수술 역시 천적들에게 어떠한 영향이 있는지를 파악해 개체수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진강 기자 / 빠른 뉴스 정직한 언론 ⓒ펫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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