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개·고양이 대상 중성화수술·전염병 검사 등 진행
하노이 수의과대학과 국제교류 MOU 체결
국경없는수의사회(VWB, 대표 김재영)가 지난 6일~1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해외 동물 의료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지난 2월 라오스 비엔티엔에 이어 두 번째 해외 동물 의료봉사활동이다.
이번 해외 봉사활동에는 국경없는수의사회 소속 수의사와 의사, 수의대생, 일반인 등 39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베트남 하노이 현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155마리의 개·고양이를 대상으로 중성화수술, 광견병 접종, 전염병 검사 등을 실시했다.
또한 바비 지역 소농가를 찾아 브루셀라, 로타바이러스 검사 등을 시행했다. 하노이 포니 클럽 승마장에도 방문해 피부병 검진과 설사병 검진도 진행했다.
봉사활동에는 베트남농업대 수의과대학 학생들도 동참했다. 수의대학생들은 수술 및 회복 관리를 도우며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특히, 베트남 호치민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방인준 수의사와 삼양애니팜 베트남법인에서 이번 봉사활동을 도왔다.
방인준 수의사가 소속돼 있는 삼양애니팜 베트남법인은 현재 5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총 5개의 동물병원을 운영·지원하고 있다.
국경없는수의사회의 베트남 봉사활동에 필요한 장소, 식사, 교통 등 전반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방인준 수의사는 10월 8일 자로 국경없는 수의사회 베트남 지부장으로 임명됐다.
또 베트남 봉사에서는 찡코네쉼터 이현우 대표가 베트남 외국어 대학교 대학생과 함께 통역을 도왔다.
8명의 베트남 외국어 대학교 대학생은 이번 수의료 봉사를 위해 의료전문용어까지 공부했다고 한다. 수의료 진행 시 베트남 수의과대학 학생들과의 소통은 물론 보호자들과 행사 진행 전반에 대한 통역을 지원했다.
동물 의료봉사활동 외에도 수의학 학술교류와 임상교육도 진행됐다.
이인형 교수(서울대 수의과대학)는 베트남 수의대생들에게 ‘마취’에 대해, 김정남 수의사는 ‘골절’에 대해 강의를 진행했다. 강의에 200명의 현지 수의사와 학생들이 참석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국경없는수의사회 김재영 대표와 하노이 수의과대학 부이 쩐 아잉 다오 학장은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김 대표는 “이번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상호보완적인 업무체계를 통해 국제교류를 위한 협력을 진행하는 등 상호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4일 동안 봉사활동을 한다고 해서 베트남의 동물복지 환경이 개선되고 동물들의 건강이 바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저희가 수술하고 접종한 동물들의 삶에는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동물복지 향상이 동물들만을 위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돌고 돌아 인간의 생활과 생명, 다음 세대를 짊어질 미래 자손들에게 크게 영향을 미치고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라오스 봉사활동은 대한수의사회, 서울시수의사회, 부산시수의사회, 한국고양이수의사회, 한국동물병원협회, 한국돼지수의사회, 우리와, 삼양애니팜, 좋아서하는디자인, 서울정밀, 로얄캐닌, 바이오노트, 한국조에티스, 중앙백신연구소, 녹십자수의약품, 케어사이드, 크집사, 이정엽, 이슬비 등 다양한 개인·단체가 후원했다.
한편, 국경없는수의사회는 국내에서 매달 유기동물 보호소 동물의료봉사, 동물의료 사각지대 동물 돌봄 활동, 길고양이 TNR, 마당개(시골개) 중성화수술 등을 진행하며 동물복지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또한 동남아시아에서 발생 중인 심각한 인수공통감염병인 ‘광견병’ 퇴치를 위한 운동을 진행 중이다.
[김진강 기자 / 빠른 뉴스 정직한 언론 ⓒ뉴스펫]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