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박병준

(사)한국동물구조복지협회 대표. 유튜브 ‘멍멍이삼촌과 동행’ 운영.

진정한 동물보호 운동을 위해 앞장서면서 왜곡된 유기견 문화를 바로 잡고자 한다.


유기견 입양은 입양하는 분이 개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면 상관없지만, 가능하면 사설 보호소보다는 시 직영보호소에서 입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 직영보호소에서 입양할 경우 일부 사설 보호소의 경우에 요구하는 불필요한 경비 지출이 없으며 또 중성화 비용 지원 등 여러 가지 지원과 교육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유기견 보호소에서 입양할 경우 만약 입양이 처음이라면, 가능하면 훈련이 잘되어 있고, 집에서 키우기 쉬운 견종을 입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분리불안이 없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보이는 개를 입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지나치게 공격적인 개들은 전문가가 아니면 다루기 어렵기 때문에 입양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유기견 보호소에서나 혹은 임시보호를 하는 분들이 개들에 대해 기본적인 훈련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으므로 이에 대해서는 미리 정보를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실내견을 키워야 할 경우에는 순종견 여부는 중요하지 않지만, 작은 개를 선호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흔히 말하는 믹스견이라고 해서 더 튼튼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닙니다. 입양할 개의 체형과 체질을 잘 보고 입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흔히 시고르자브종이라고 하는데 시고르하운드에 가까운지, 시고르테리어에 가까운지, 시고르스피츠에 가까운지 성품과 체질을 고려해서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중성화가 되어 있는 강아지를 입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성화가 되어 있다는 의미는 잘 관리가 되었고 영역표시 등의 문제가 줄어듭니다.

무엇보다 한 번에 결정하지 말고 차근차근 관찰하면서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개를 입양하길 바랍니다.

■ 입양 시기 결정

입양 시기는 집에 개를 돌봐줄 사람이 있다면 아무 때나 상관이 없지만, 집에 사람이 없다면 여러 가지 문제를 고려해서 연휴나 주말을 끼고 입양하는 것이 개에게 정서적인 안정을 줄 수 있고 또한 배변 훈련이 쉽습니다. 입양한 후에는 반드시 배변 훈련부터 시켜야 합니다. 그러므로 입양 시기를 잘 결정해야 합니다.

■ 집에서 키우고 있는 개와 고양이가 있는가?

집에 개가 있다면, 성별이 다르고 나이 차이가 있는 편이 서로의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 도움이 됩니다. 만약에 같은 성별이라면 갈등이 증가하여 문제가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개가 너무 활발하게 돌아다니거나 하면 무엇보다 배변 훈련이 어렵기 때문에 가능하면 철장이나 펜스를 구입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면에서 철장이나 펜스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 준비물 구입

개를 키워보지 않았던 사람은 사실 유기견을 입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개를 키우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개를 처음 키운다면 최소한 아래와 같은 것이 필요합니다.

목줄 (리드줄): 1~2 m 길이의 목줄이면 충분하고 자동 목줄을 살 필요는 없습니다. 유튜브, ‘멍멍이삼촌과 동행’ 채널에서 리드줄 사용법에 대해 배워두면 유용할 것입니다.

목띠: 평범한 목띠을 사면 됩니다. 이때 인식표가 있어서 주인의 전화번호를 적어두면 좋습니다.

사료·물그릇: 일반적으로 개가 작다면 지나칠 정도로 높은 위치에 놓아줄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이런 경우에는 지나치게 빨리 사료를 먹어서 고창증에 걸릴 위험성도 있습니다. 너무 높거나 낮은 것을 피해 살짝 굽힐 정도면 좋습니다.

장난감: 장난감은 꼭 필요하기 때문에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는 것이 좋고, 간단한 장난감 몇 개는 필요가 있습니다. 장난감이 반려견들에게 중요하기는 하지만 처음부터 많이 살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전형적인 몇 가지를 구입한 후에 어떤 종류를 좋아하는지 확인하고, 만약에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사주면 됩니다. 콩과 같은 기능성 장난감, 봉제인형, 소리나는 장난감, 로프 4가지는 필요합니다.

사진 필자제공
사진 필자제공

개집: 개집은 여러 가지 형태입니다만, 기호에 맞게 무난한 것을 구입하면 됩니다.

이동장: 이동장은 초기부터 필요하기 때문에 없으면 바로 사야 합니다.

사진 필자제공
사진 필자제공

크레이트: 크레이트라고 하면 보통 철장이라고도 합니다. 보통 크레이트가 강아지를 위해서는 더 좋지만, 어차피 이동장이 하나 필요하기 때문에 사진과 같은 밀폐 형태의 것도 좋습니다. 너무 크거나 작지 않은 이동장이 좋습니다.

■ 사료와 간식 및 면역증강제

사료: 사료는 개에 대해서 잘 모르면 아직 구입할 단계는 아니지만 며칠 먹을 것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만약 개를 입양하는 곳이 유기견 보호소라면, 개에 대해서 충분히 알아야 하고, 그 과정에서 개가 먹고 있는 사료와 유사한 것을 구입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수입 사료나 우리나라의 사료나 오랜 노하우가 축적된 사료들인 만큼 나름대로의 기준을 갖고 경제 수준에 맞게 사면 됩니다.

간식: 간식은 이동 과정에서나 간단한 훈련 과정에서 자주 필요하기 때문에 작은 것으로 여러 개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육 시간을 계획하고 간식의 크기를 조절해 잘라두는 것이 좋습니다.

간식은 아무것이나 상관이 없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저가인 간식은 구입하지 말기 바랍니다. 개껌의 경우 매번 먹어야 한다고 가정한다면, 영양과잉으로 영양균형을 무너뜨릴 수가 있습니다.

면역증강제: 비록 유기견 보호소에서 동물병원의 진단을 받았다고 해도 며칠 사이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도 있고, 대부분이 면역력이 약해져 있는 상태이며, 이동 시에 받을 스트레스 등을 고려하면 면역증강제를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사실 입양하기 전에 미리 부탁해서 먹이도록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면역증강제는 처음에는 잘 안 먹을 수는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육포(영어식 표현으로는 저키, 일본식 표현으로는 사사미라고 합니다)만큼 좋아합니다.

면역증강제는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혹시 있을 수도 있는 질병이 병원에 가기 전에 악화되지 않도록 해주는 일종의 보험 같은 것입니다.

■ 기타 유틸리티

펜스 혹은 게이트: [사진 1]처럼 되어 있는 것을 보통 게이트라고 하는데, 현관 앞에 설치해야 개의 분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현관의 신발 등을 보호하기 위해서 게이트를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사진 1] 사진 필자제공
[사진 1] 사진 필자제공

울타리, 펜스: 유기견을 입양했을 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사고가 개가 집을 뛰쳐나가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동물은 집을 나가도 길을 잃지 않았다면 대개는 돌아오려고 합니다.

하지만 도심에서는 방해 요소가 너무 많아 대부분은 길을 잃어버려서 돌아오지 못합니다. 특히 유기견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자체를 모르기 때문에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입양 후 산책보다 가족과 집에 적응하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며 충분히 적응되었다면 첫 산책 시 하네스 보다 목줄을 착용하고 목줄이 헐거워 잃어버리는 경우가 없도록 하여야 합니다.

[사진 2] 사진 필자제공
[사진 2] 사진 필자제공

[사진 2]처럼 6각의 철장을 보통 우리는 펫펜스, 울타리 등등 여러 가지로 부르지만, 영어로는 Exercise Pen이라는 의미로 Ex pen 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개의 잠자리, 그루밍용 도구, 배변봉투, 소취제: 소취제에 대해서 국내는 사실 좋은 제품이 의외로 외면받고 있는데, 가장 일반적인 락스는 결국 산화시켜서 물질을 분해하며, 분명히 좋은 제품임은 맞습니다. 소변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는 좀 다른 제품을 사용해도 좋습니다. 일반 소취제들은 결국 냄새 분자를 분해하기보다는 덮어버리는 것이라서 결국 소변 냄새가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가능하다면, 효소로 분해할 수 있는 제품이 장기적으로는 더 좋은 제품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제품이 약간 고가라서 선택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무튼 기호에 맞는 제품을 하나 장만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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