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흑삼·홍잠 체중감소…동애등에 콜레스테롤 저감 확인
반려견의 비만 예방 효과가 과학적으로 확인된 펫푸드가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국내 생산 농산물인 흑삼과 홍잠, 동애등에 유충 등을 원재료로 반려견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펫푸드를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농진청 관계자는 “최근 국내 한 동물병원의 조사에서 반려견의 약 40%가 비만으로 나타났다”며 “반려견의 비만은 관절·심혈관계 질환 등 다양한 질병과 연관되며 수명 단축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체중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농진청은 반려견의 체중 관리를 위해 가천대학교와 협업해 체중 감소 효과가 있는 펫푸드와 콜레스테롤 감소효과가 있는 펫푸드를 각각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먼저 흑삼과 홍잠 복합물로 만든 펫푸드를 반려견에게 먹였을 때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흑삼은 인삼을 쩌서 익히고 말리는 과정을 9회 반복해 만든 제품이다. 홍삼보다 약 20배 높은 영양분을 함유하고 있다. 홍잠은 불로 익힌 누에를 뜻한다. 전통 한약재로 사용되는 뽕나무 잎에 함유된 지방분해 활성이 누에를 통해 섭취했을 때 그 효능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진청의 실험결과 흑삼과 홍잠 복합물 식품을 급여한 반려견 그룹이 급여하지 않은 반려견 그룹보다 체중 증가율이 8%p 낮았다. 또 반려견의 지방 축적 정도를 평가하는 지표인 신체충실지수의 증가율도 10%p 더 낮았다. 흑삼과 홍잠 복합물 식품이 체중 증가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된 것이다.
또 동애등에의 유충을 활용해서 만든 펫푸드를 반려견에게 먹였을 때 콜레스테롤 저감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동애등에 유충은 동물의 필수아미노산 조성이 우수하고 항염증 기능을 가진 라우르산을 다량으로 함유해 최근 펫푸드품의 단백질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실험 결과 동애등에 유충을 넣은 식품을 먹인 반려견의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약 10% 감소(177.6mg/dl → 159.4mg/dl)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농촌진흥청 박범영 국립축산과학원장은 “그 동안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식용곤충, 기능성 쌀 등 국내 농산물을 활용해 반려견 간 건강증진, 식이알러지 저감, 면역 증진 등에 효과가 있는 기능성 반려동물 식품 9종을 개발했다”며 “5건의 특허출원과 7건의 기술이전을 달성했고, 현재 2종이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노령 반려견의 건강개선, 반려동물 항비만 및 신장질환 예방 등 기능성 반려동물 식품 개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며 “이번 연구가 반려동물과 반려인의 복지수준을 높이고, 수입 식품에 대응한 국내 반려동물 식품산업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종복 펫사료협회장은 “반려견의 비만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비만 예방 효과를 과학적으로 확인한 식품이 개발돼 반려견 건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기능성 반려동물 식품에 대한 국가차원의 연구 개발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경엽 기자/ 빠른 뉴스 정직한 언론 ⓒ펫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