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동물구조·법 개정 시급”

사진 shutterstock
사진 shutterstock

한 중대형견 생산·분양업체가 견사의 반려견들을 무차별 폭행하는가 하면 분양 시 입양인에게 동물학대를 종용하고 있다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특히 청원인은 이 같은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동물보호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6일 올라온 이 청원은 현재 약 5만 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청원인은 “국내에 흔치 않은 중대형견을 생산하고 분양하는 A업체는, 개를 분양하면 일부 분양자에게 ‘주먹을 쥐고 가운뎃손가락을 살짝 올려서 가슴 쪽을 쳐라’, ‘산책 시 줄을 끌면 발로 엉덩이와 가슴 쪽을 걷어차라’는 등 개를 잘 때리는 법을 알려준다”고 전했다.

또한 “해당 견종은 대형견이고 또 공격성이 있다는 이유로 어릴 때부터 때리면서 잡아서 키워야 한다는 말을 저와 일부 분양자들에게 세뇌시킨다”며 “저도 잠시 특정 견종을 잡으면서 키웠지만 현재는 폭행 종용에 세뇌 당했던 것을 깨닫았다”며 청원 배경을 밝혔다.

청원인은 실제로 A업체에서 목격한 내용이라며 △쇠 파이프로 개를 무차별 폭행 △손에 쇠 너클을 낀 채 주먹을 쥐고 개의 얼굴을 무자비하게 가격 △초크 체인을 20KG가 넘는 개의 목에 걸고 브리더가 공중으로 들어 올려 숨을 못 쉬게 해 토하게 하는 행위 △하루 10시간 이상 진도장에 가둬두는 행위 △주인이 다른 상대의 개를 대신 폭행해 주는 행위 △몽둥이를 서로 공유해 구입하는 행위 등을 열거하며 분노했다.

특히 A업체에서 반려견을 분양받은 사람들이 모인 단톡방 대화 내용은 △‘딱 죽기 전까지 패요’ △‘개 기절 시키는 방법 공유’ △‘발로 계속 밟았다’ △‘목덜미 잡고 두들겨 패고 기절시켜서 발바닥 밀고’ △‘들어서 내리꽂기도 하네’ △‘배변 냄새 때문에 새벽에 사람이 잠에서 깰 때마다 치워주고 패서 기절시켜요 그만 싸라고’ 등 심각한 동물 학대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웃고 떠드는 내용들이라고 전했다.

청원인에 또 해당 브리더는 단톡방에서 △‘전 제가 파이프로 때리는 것도 애들이 그다지 안 아파해서 짱돌 생각 중이니까’ △‘말 안 들으면 가차 없이 주먹질한다’ △‘성격 올라오는 듯하면 말씀해 주세요 패러 가드림’ 등의 말을 했다는 주장이다.

청원인은 “(A업체의) 학대를 비롯한 여러 불법행위 증거를 가지고 경찰에 신고해도 처리가 너무 늦거나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는다”며 “시군구청 축산과에 민원을 넣어도 폐업하거나 타 지역으로 이전하면 과태료 또한 부과하기 힘들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A업체에서 학대받고 있는 아이들의 구조가 시급하며, A업체의 만행과 불법 행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한다”며 “동물보호법의 빠른 개정, 지속적인 개선,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은영 기자/ 빠른 뉴스 정직한 언론 ⓒ펫헬스]

저작권자 © 뉴스펫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