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트리버서 구리 축적 질병 사례 보고…명확한 설명 어려워
글 / 팀 월(Tim Wall)
펫산업 전문 컬럼니스트
‘구리(Cu)’와 관련된 간(liver) 질환에서 반려동물 사료 성분의 역할에 대한 논의는 수년 동안 계속되어 왔다. 극히 일부 개의 경우 간에 과도한 구리가 축적되어 구리 저장 질환, 간염 또는 간경변을 겪는다.
구리 축적의 원인으로 유전학, 반려동물 사료 성분 등 다양한 요인이 지목되고 있다. 구리 저장 질병이 최초로 관찰된 것은 베들링턴 테리어의 상염색체 열성 형질로 인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후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같은 다른 견종에서도 구리 축적 질병에 걸린 사례가 보고되었다.
영향을 받는 견종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추정되는 원인도 다양해졌다. 그러나 구리 저장 문제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여전히 하기 어려웠다.
힐스 펫 뉴트리션(Hill’s Pet Nutrition)의 핸콕(Hancock) 연구팀은 개의 간에서 시간에 따른 구리 수치의 패턴을 찾기 시작했다. 평생 동안 다양한 상업용 개 사료를 먹인 개들의 연령, 성별, 품종, 간 조직병리학, 사망 연도 등을 체크하여 샘플 수집을 했다. 그리고 구리 농도가 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구체적으로 2006년부터 2022년 사이에 시중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상업용 개 사료를 먹인 개의 336개 간 샘플이 수집되었다. 이 연구에서는 이용 가능한 모든 간 샘플을 활용했으며 샘플 선택을 위한 특정 기준을 요구하지 않았다. 핸콕의 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미국 수의학 협회 저널에 발표했다.
다양한 사료를 먹은 반려견 데이터
시험용 개들은 다양한 제품과 제형을 먹었기 때문에 핸콕의 연구팀은 개의 체내 구리 수치와 식단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얻었다.
핸콕은 “만약 개 사료의 성분 공급원이나 수치에 특이점이 있다면, 개들이 광범위하게 다양한 사료를 섭취하고 있었기 때문에 개들의 바이오마커(질병이나 노화 따위가 진행되는 과정마다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생물학적 지표가 되는 변화)에서 추세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리 수치의 변동은 있지만 설명할 수 없는 이유
핸콕의 연구팀은 수행된 부검에서 채취한 336개의 샘플을 분석한 결과, 개의 간 내 구리 수치와 다양한 식단 사이에 뚜렷한 상관관계를 발견하지 못했다.
대신 2006년부터 2011년까지 개의 간에서 구리 농도가 감소했다가 2012년에 증가, 2013년에 감소 그리고 2016년에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러한 변동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성분이나 제조와 관련된 것은 발견되지 않았다.
힐스 펫 뉴트리션의 부과학자이자 이 연구의 공동 저자인 매디슨 아문슨(Madison Amundson)은 구리 농도의 정점을 찍은 1년이 있었지만 이는 임상적으로 관련이 없다고 결론지었다. 반려견의 구리 수치는 정상 기준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
유전학을 고려할 때 래브라도 리트리버는 비글에 비해 간 구리 농도가 낮았지만, 혼합 품종은 순종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모든 개의 구리 수치는 안전한 범위 내에 머물렀다고 아문슨은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