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감식의뢰·수사착수…“범인 잡아 엄벌해 달라” 청와대 청원

지난달 29일 대구 달서구에서 발견된 고양이 사체 모습. 사진 인스타그램 캡쳐
지난달 29일 대구 달서구에서 발견된 고양이 사체 모습. 사진 인스타그램 캡쳐

경기 안성시에서 두 눈이 파인 유기견이 발견된데 이어 이번엔 대구에서 사지가 절단되는 등 신체가 심하게 훼손된 새끼 고양이 사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구 달서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신체가 훼손된 새끼 고양이를 현장에서 회수해 과학수사팀에 감식을 의뢰했다고 3일 밝혔다. 또 감식과 별도로 신체 훼손이 사람에 의한 것인지를 중점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김천의 농림축산본부에도 사체 감식을 의뢰했다. 결과는 이르면 2주 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고양이 사체가 발견된 일대 CCTV를 확인하고 주변인 탐문 등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사람에 의한 흔적은 찾지 못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사람이 갖다 놓은 흔적은 없다”면서 “야생동물에 의한 것인지 사람의 소행인지 아직 확실한 것은 없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더 조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달서구에서는 사체가 훼손된 길고양이가 연달아 발견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월성동 상가 인근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배에 상처를 입은 채 죽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달 29일 대구 달서구에서 고양이 사체가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출동한 모습. 사진 인스타그램 캡쳐
지난달 29일 대구 달서구에서 고양이 사체가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출동한 모습. 사진 인스타그램 캡쳐

사건을 처음 공개한 A씨는 자신의 SNS에서 “대구시 달서구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눈도 안 뜬 꼬물이(새끼 고양이)를 칼로 배를 갈라 사료 그릇 위에 올려놨다”고 알렸다.

이어 “캣맘인 큰딸이 경찰에 신고해 감식반도 오고 수사도 시작했고 경찰도 심각한 사건으로 접수하고 수사를 하겠다고 한다”며 “최대한 적극적으로 수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또 “이틀 전에 밥 주지 말라는 여자가 큰딸과 같이 밥을 주는 캣맘한테 협박을 했다”고 전하고, 살해된 고양이 사진과 경찰이 출동한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건은 ‘눈도 못 뜬 아깽이를 길고양이 어미로부터 납치, 살해 후 사료그릇위에 펼쳐놨다’는 내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도 올라왔다.

청원인은 “대구시 달서구 **동에서 캣맘인 큰딸과 함께 활동하시는 또 다른 캣맘님 밥자리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5일전 한 여자분이 길냥이 밥 주지 말라고 하더니 그 다음날인 5월29일 눈도 못 뜬 어린 새끼 냥이의 배를 갈라 사료가 담긴 그릇위에 펼쳐서 올려놨다”고 밝혔다.

이어 “그 모습이 너무 잔인해 경찰에 신고를 한 상태며, 육안으로 보기에 애기의 한쪽 팔을 비틀어 어깨로부터 탈골돼 보이기도 한다”며 “이런 범죄는 결국 생명을 경시하며 사람에 대한 범죄로 이어지기 마련이고 빨리 범인을 잡아서 처벌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또 “3km 정도 떨어진 다른 곳에서도 새끼고양이를 절단해 던져 놓은 일이 하루 간격으로 벌어졌다”며 “범인을 잡아 강력히 처벌해 달라”고 호소했다.

[신은영 기자 / 빠른 뉴스 정직한 언론 ⓒ펫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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