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웨어, 국민인식조사 결과…유기동물 입양 의사 높지만 입양률은 저조
우리나라 국민의 상당수는 ‘유기동물을 입양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정작 입양 때는 펫샵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기동물 입양 체계 미비와 홍보 부족, 펫샵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이 같은 현상의 주요 요인으로 지적된다.
정부와 동물보호단체들이 유기동물 입양을 위한 체계적인 사전 준비도 없이 ‘사지말고 입양하세요’만 주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는 지난 10월 28일~11월 2일 20세이상 전국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2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앞으로 반려동물을 기른다면 동물을 입양하고 싶은 경로로는 △지인에게 무료로 분양’(17.9%) △지방자치단체 유기동물보호소’(17.6%) △동물보호단체 등 민간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입양(15.2%) △펫샵 등 동물판매업소에서 구입(8.8%) 등으로 나타나 유기동물 입양 의사 비율이 32.8%에 달했다.
또 △부모 개체 또는 태어난 환경 등 확인 가능한 브리더에게서 구입’(5.5%) △지인에게 유료로 분양’(3.7%) △온라인으로 구입’(0.9%)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반려동물 양육자들이 분양 받은 경로로는 △지인에게서 무료로 분양 응답이 38.2%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펫샵 등 동물판매업소(24.1%) △길에서 구조(13.0%) △지인에게서 유료로 분양(10.8%) 순으로 나타났다.
△동물보호단체 등 민간 동물보호소에서 입양과 △지자체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입양은 각 4.3%와 3.2%로 저조했다. 유기동물 입양 의사는 30%를 넘는 반면, 실제 입양 이행은 7%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유기동물 입양 의사에 비해 실제 입양률이 체계적인 입양 및 관리 부족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자체 또는 민간 운영 동물보호소에서 입양하지 않겠다고 답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입양을 하지 않으려는 이유를 물어본 결과 △입양 방법이나 절차가 어려울 것
같다(48.2%) △질병이 있을 것 같다(36.6%) △행동 문제가 있을 것 같다(33.8%) △어린 동물이 없을 것 같다(29.3%) △원하는 품종이 없을 것 같다(28.1%) 순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입양률 제고를 위해서는 입양 방법과 절차의 홍보 및 보호소 내 질병 관리 체계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지방자치단체의 반려동물지원센터 등을 활용해 입양동물 교육 지원 방안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음.
어웨어는 보고서에서 “시민 대상으로 입양 방법과 절차에 대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도심 내 입양센터 구축, 홍보 인력 확보, 민간단체와의 협력 등 시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보호소 동물에게 질병 문제가 있을 것 같다는 편견을 줄이기 위해서는 유기동물보호소 직영화로 보호 수준을 개선하고 질병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민간 보호소의 경우 신규 도입되는 민간동물보호시설 신고제를 활용하면 질병관리 수준 향상의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펫샵에서의 입양 의사 비율이 8.8%인데 반해 실제 입양률이 24.1%에 달한 것을 두고 펫산업계에선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와 동물권단체들이 이른바 ‘펫샵 악마화’를 해 온 데 대한 불만이다.
한 펫산업계 관계자는 “상당수 반려인들이 펫샵에서 안심하고 분양을 받을 만큼 대다수 펫샵들의 관리체계는 수준은 높다”며 “일부 문제가 있는 펫샵들을 놓고 전체가 문제가 있는 양 부풀리는 행태는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은영 기자 / 빠른 뉴스 정직한 언론 ⓒ펫헬스]

